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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hiNoKo
#OshiNoKo(89)

사파이어 【Happy Birthday】 일단 노래부터 부를까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
생일 추카합니다아아아

쥔장 오랜만에 왓습니다 히히
오늘은여 아이 생일이거던여
그래서 왜 이렇게 늦었냐고여
상기된 축전 그리느라 좀 늦었습니다만
역시 저는 아직 부족하군요 히힣

사실 따지고 들었을 때 기일 아니냐! 그러시면 할 말 없습니다만
우리
좋은 것만 생각하죠
그런고로 생일 챙깁시다
아이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고 별과 바다에서는 행복하길
이런 그림밖에 못 그려줘서 미안해
내년엔 더 좋은 선물을 줄게
후우
아련하네요
주인장 또 언제 올진 몰라여
주인장 퇴장
#Oshinoko
#Hoshinoai
#Birthday
노트 열어보기
사파이어 【놓칠 뻔 했네요】 주인장 왔읍니다 예
어우 깜빡하고 넘길 뻔 했는데요
캘린더 보니까 오늘이 1권 초판 발매일(2020년 7월 17일)로부터 1500일째 되는 날이더라고요

아카사카 선생님 요코야리 선생님 1500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Happy 1500D
주인장 또 퇴ㅈㅏㅇ.
#Oshinoko
#Celebrate
#1500
노트 열어보기
사파이어 【오늘은 무슨 날?】 예압.
오랜만임다.
오늘은 말이죠.
원작 1권 발행으로부터 정확히 3년인 날.
작가님들 넘모 추카드려요 진ㅉㅏ.
소식 전해 드렸으니.
오랜만에 온 주인장 빠르게 퇴ㅈㅏㅇ.
#Oshinoko
노트 열어보기
사파이어 【최애의 아이】♡20ㅡ2 【40】
산에서 내려온 사파이어는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아까보다는 피가 덜 난다고 해도 여전히 옆구리의 상처가 마냥 작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는 병원에 가는 것도 아니었다.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도 돈이 만만치 않게 들었기 때문에, 그가 향한 곳은 따로 있었다.
이치고 프로덕션.
사무실에 앉아 이것 저것, 할 일을 하고 있던 사이토는 문득 근처 분장실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를 눈치챘다.
ㅡ분명 분장실은 비어 있을텐데.
이렇게 생각하자 사이토는 내심 무서워졌다.
하필 미야코도 아래 층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사이토는 하는 수 없이 혼자 분장실을 확신해야 했다.
그리고ㅡ.
"....사장님?"
사이토는 분장실에서 상의를 벗은 채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사파이어를 발견했다.
"뭐 하니?"
사이토가 기가 차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다가 그는 사파이어의 손에 들린 물건을 발견했다.
작은 바늘과 하얀색 실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들은, 틀림없이 사파이어의 옆구리에 이어져 있었다.
"너...!!"
ㅡ이게 무슨 일이야.
라고 묻기도 전에, 사파이어가 옆구리에 바늘을 대롱대롱 매단 채 급히 사이토에게 다가가 그를 저지했다.
"아니, 거기서 더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 일부러 아이한테 들킬까 봐 병원 안 간 거거든요?"
그 상처와, 카미키의 진실을 알면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때로는 모르는 진실이 더 나을 때도 있다고, 사파이어는 생각했다.
"어디서 난 상처야?"
사이토가 꿰메다 만 상처를 가만 들여다 봤다.
여기서 범인을 고백하는 꼴이란, 곧 친구의 마지막 신의를 저버리는 꼴이었기에 사파이어는 이렇게 대답했다.
"비~밀☆"
"네가 아이냐..."
사이토는 한숨을 푹 내쉬고 사파이어를 의자에 앉혔다.
근처에서 사파이어가 방금까지 쓰고 있던 거울을 가져온 그는 거울을 상처에 비춰 사파이어가 잘 볼 수 있게 지원했다.
상처 봉합이 어느정도 끝나고, 사파이어는 남은 실을 힘주어 뜯어냈다.
"됐어요, 거의 완전범죄."
해맑게 웃음짓는 사파이어를 바라보며 사이토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네가 아이 앞에서 상의를 벗지만 않으면 말이지."
"뭐, 그렇죠."
그 때ㅡ.
분장실 문이 덜컥 하고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아이다.
식료품을 사러 외출했던 사파이어가 돌아오질 않자 혹시나 싶었던 그녀는 이치고 프로덕션에 와 봤다.
그러다가, 그녀는 보고야 만 것이다.
실로 꿰메어진 사파이어의 옆구리, 거울을 들고 있는 사이토.
일이 났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아이는 급하게 사파이어에게로 달려갔다.
"이게 다 뭐야?"
"아... 넘어졌어!"
사파이어는 되도 않는 변명을 했다. 고작 넘어진 것으로 옆구리에 그 정도로 큰 상처가 날 리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아이의 등장으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그럴 리가 없잖아. 대체 어디서...."
아이가 상처를 들여다보며 걱정스러운 숨을 쉬었다.
어지간한 변명 따위로는 역시 아이를 안심시킬 수 없겠다고 생각한 그는 이내 아이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이따가 말해줄게. 지금은...."
그리고 병원을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리 위에는 아이와 사파이어, 둘만 남았다.
"자, 대답해 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사이토가 확실히 들어간 것을 확인한 아이가 바로 물었다.
사파이어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털어놓았다.
"...오늘 히카루를 만났어."
"히카루를?"
아이가 고개를 갸웃 하며 물었다.
결국, 그 거리 위에서 사파이어는 모든 진실을 고백했다.
"아...."
아이는 무척이나 놀란 듯 입을 가렸다. 난처하다는 양, 사파이어는 손으로 뒷목을 감싸쥐고 먼 산을 쳐다봤다.
집으로 돌아온 후 사파이어는 빠르게 TV를 켰다. 아쿠아와 루비가 재미있겠다는 듯 다가와 앉았다.
다른 채널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파이어는 뉴스를 켰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ㅡ.
사파이어와 아이의 유일한 친구, 카미키 히카루가 연행되는 모습이 보도되고 있었다. 사파이어와의 대화 이후 자수한 것이 분명했다.
그가 화면에서 사라지기 전 중얼거린 말은 마이크에 잡히지 않았지만 사파이어와 아이는 그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ㅡ나중에 보자."
이는 경고나 위협을 담은 어조가 아닌, 비극과 아픔이 없는 다른 세상에서ㅡ. 어쩌면, 사후세계에서라도 다시 만나자는 뜻이었다.
카메라를 바라본 카미키의 새카만 별과 사파이어의 눈이 마주친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카이하라의 돔 공연 피습도, 그 외에 천재 연예인 여러 명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카미키의 짓이라는 게 드러났다. 당연하겠지만 카미키는 사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 수감.
그러나 차마, 사파이어와 아이는 카미키에 대한 증오를 품을 수가 없었다.
히메카와 아이리, 히메카와 타이키.
이미 단명한 히메카와 아이리를 증오할지언정 카미키를 미워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부디, 다음 생에서는 카미키가 자신의 인연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파이어와 아이는 기도했다.
1년이 지났다.
어느새 사파이어와 아이는 22살, 아쿠아와 루비는 6살이 되었다. 고탄다 타이시 감독의 제자였던 덕일까, 성장 속도보다도 워낙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는 아쿠아의 재능과 어머니를 쏙 빼닮은 루비의 재능에 그들의 부모는 차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아쿠아는 아역 배우로, 루비는 아이돌 지망생으로 서로의 길을 걷는 나날이 지나갔다.
3월의 어느 화창한 날, 사파이어는 문득 중요한 것 하나가 떠올랐다.
너무 당연한 분위기라 잊고 있었는데, 아직 두 사람은 결혼한 정식 부부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즈음에서 아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이돌로 한창 활동하던 시절, 게스트로 나갔던 라디오 방송에서 '결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칼에 생각 없다고 대답하려다 말고 '만약 내 평생 이 사람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ㅡ 이라고 대답을 바꾼 일이 생각났다.
그 때, 아이는 사파이어의 해맑은 미소를 떠올렸었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저녁.
가족이 단란히 거실에 모여 TV를 보고 있던 차, 사파이어와 아이가 동시에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말이 겹치자 당황한 두 사람은 다시 입을 뗐다.
""아, 너 부터...""
""있잖아, 우리 결혼할래?""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말이 나왔다.
각각의 부모에게 안겨 TV를 보던 아쿠아와 루비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동시에, 사파이어와 아이도 서로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라며 얼굴을 붉혔다.
"아, 그..."
횡설수설, 말을 더듬으며 시선을 마구 돌리는 사파이어와 다르게 아이는ㅡ.
사파이어에게 당장 뛰어들어 포옥 안겼다. 이미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던 아쿠아와 루비는 진즉 소파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좋아! 너무 좋아~!"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쁨에 벅찬 목소리였다. 사파이어도 그 못지않게 벅차오른 기분으로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ㅡ나도 그래."
곱고 하얀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신부가 천천히 벨벳 길을 따라 걷는다. 그런 그녀의 옆에는 정장을 입은 노란 머리의 남성이 그녀와 함께 갔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까만 정장의 신랑은 신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다시금 그녀에게 반했다. 보라색 생머리를 휘날리며 기쁜 웃음을 짓는 그녀의 모습은 하늘의 천사가 봐도 질투할 것만 같았다.
호시노 아이와 시라호시 사파이어.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진 두 남녀 간에 맞댄 입술로서, 두 사람은 그 순간부터 완전한 부부가 되었다.
"울어?"
아이가 싱긋 웃으며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사파이어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런 그녀의 자줏빛 눈에도 기쁨의 눈물은 서려 있었다.
다시금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는 순간, 눈동자 속 하얀 별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빛을 냈다.
~end~
#Oshinoko
#Novel
#Last
#공지
이걸로 ♡시리즈도 끝이네용 히힛
쪼매 쉬다가요
이 다음부터는 일상을 다룬 단편들로 연재를 하도록 할게요
노트 열어보기
사파이어 【최애의 아이】♡20ㅡ1 【40】
기가 막힌다.
저걸 본인의 탓으로 돌리는 카미키가 참 우스웠다.
"할 말은 끝났냐?"
사파이어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눈을 치켜떴다.
"응, 아마."
카미키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ㅡ. 아니, 인위적인 미소를 지으며 사파이어에게로 다가왔다. 칼을 쥔 손을 치켜올리는 것으로 보아 다시금 사파이어를 내려찍으려는 모양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보지 말자."
싸늘한 목소리가 카미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가 사파이어를 향해 다시금 식칼을 내려찍으려던 그 찰나ㅡ.
"ㅡ!!!"
카미키는 어쩐 일인지 공중을 한 바퀴 붕 돌고 있었다.
다음 순간, 카미키의 등짝을 비롯한 몸 뒤는 흙바닥 위에 강력하게 패대기쳐졌다.
"아악...!!"
강력한 통증 때문이었을까, 그의 입가에서 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누가 누굴 탓해? 카미키 히카루."
 
사파이어였다.
방금 전 까지 숨 가쁘게 헐떡이며 죽어가던 모습은 간데없고 그는 카미키 앞에 두 발을 땅에 디딘 채 꼿꼿이 서 있었다.
모든 것은, 결국 카미키의 말을 이끌어내기 위한 연기일 뿐이었다. 과거 아이를 한 번 구했던 뒤로 피습 대처와 호신에 대해 공부했던 덕에 옆구리에 데미지도 그리 심하지 않았고 어느정도 버틸 만 했다.
"네가 말한 건, 결국 네가 아이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 해서 지금같은 녀석이 됐다는 것과 다를 게 없어. 그렇다면 과연 네가 만약 아이와 이어졌다 한들... 그 애가 진짜 행복했을거라 생각하냐?"
사파이어의 입에서 나지막한 물음이 터져나왔다.
"아니, 그 이전에. 네가 우리한테 한 마디 말이라도 했어?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끙끙 앓다가 이제와서 그런 소릴 하면 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지?"
기가 찬 듯 사파이어는 계속 말했다. 카미키는 땅바닥에 누운 채 사파이어의 일갈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ㅡ말을 했다 한들 무언가 바뀌었을까.
카미키는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역시 작은 것 하나라도 바뀌었을 것 같았다. 아이와 사파이어의 성격 상, 절대로 그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리는 없었기에.
"...하하."
그가 작은 웃음소리를 냈다.
수많은 재능들을 참살해버린 그 손으로, 카미키는 땅을 움켜쥐었다.
"...그래. 이제 어쩔거야? 녹음은 다 했어?"
카미키가 몸을 일으켜세우며 물었다.
"녹음?"
사파이어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자 카미키는 다시 말했다.
"설마 사회 악인 나를... 그냥 놔두려고 한 거야?"
그것에 대한 답은 '응'도, '아니'도 아니었다.
사파이어는 조용히 카미키를 주시했다.
아무리 변했다 한들, 악해졌다 한들 그 속에는 어릴 때와 같은 순수함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하하. 그래, 나보고 자수하라 이거지?"
카미키가 그 눈빛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채고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력해볼게."
카미키는 비틀대며 사파이어를 지나쳐 갔다. 그런 카미키의 뒷모습을 사파이어는 안타깝게 쳐다봤다. 아무리 증오스럽고 자신을 죽이려 했다 해도 결국 카미키는 아이를 제외한 유일한 친구였기에.
카미키가 두고 간 피 묻은 식칼이 흙 속에 묻혀 반짝였다.
#Oshinoko
#Novel
주인장 내신 등급... 평균 3등급 이내....
간바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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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9 【39】
"히카루!"
사파이어가 반갑게 오랜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응, 나야."
카미키가 살갑게 웃었다. 머리까지 푹 눌러 쓴 후드 때문에, 차마 알아보지 못할 뻔 했었다.
"우와, 되게 오랜만이네. 은퇴했단 얘기는 들었어. 그런데, 어디서 뭘 하고 산 거야?"
그 친구가 매우 반가웠기에, 사파이어의 입에서는 질문이 속사포처럼 흘러나왔다.
"일단 진정하라고. 장소를 좀 옮기지 않을래?"
카미키가 제안했다.
"뭐, 좋지."
사파이어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인파가 거의 없는 산으로 향했다.
"산도 오랜만이구만~."
어느새 도착한 산에서 사파이어가 앞장 서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그런데, 하필 산?"
그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리고ㅡ.
"응, 하필 산."
그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사파이어의 옆구리에는 식칼이 푹 하고 박혔다.
"....!!"
입에서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는 분명히 피이리라.
카미키가 억세게 칼을 뽑아냄과 동시에 사파이어는 비틀대며 뒤로 물러났다.
"갑자기 뭐야?"
상처를 꽉 누른 사파이어가 카미키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반가움이 한순간에 당황과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으응. 이번엔 내가 직접 해야겠다, 싶었거든."
카미키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식칼에 묻은 피를 떨어진 나뭇잎에다 쓱 닦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 자식아....!!"
상처를 꾸욱 눌러봐도 피는 멎지 않았다. 바라는 대로 되었다는 양, 카미키는 빙긋 웃으며 입을 뗐다.
"ㅡ오랜만이네, 사파이어."
"하. 그래서 넌 반가운 사람한테는 칼을 꽂냐?"
사파이어가 코웃음을 치며 상처 부위를 꾸욱 감쌌다. 피가 점차 멎어들기 시작하자 카미키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역시, 한 번 찌를 때 잘 조준해야 한다니까."
"...빌어먹을, 도대체 왜 이딴 짓거리야?!"
카미키가 여전히 딴 소리를 하자 사파이어가 짜증난 듯 소리쳤다.
"응? 그야...."
카미키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들은 순간, 사파이어는 경악했다.
"ㅡ호시노 아이. 나라고 그 애를 좋아하지 않았던 건 아니야."
"?!"
그 충격으로 멎으려던 옆구리의 피는 다시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크흑!!"
그가 옆구리를 감싸고 쓰러지자 카미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근처의 큰 바위에 걸터앉았다.
"있지, 너도 기억하지? 히메카와 아이리...."
익숙한 이름이 하나가 더 나왔다.
"그게 뭐... 왜."
사파이어가 헐떡였다.
"히메카와 타이키, 너도 들어본 적이 있을거야."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인데....!!"
"응... 사실은 말이지, 타이키는 내 애거든."
ㅡ뭐?
너무나도 쉽게 나온 말에 사파이어는 굳어버렸다.
"너희 둘은 절대로 몰랐겠지만... 히메카와 아이리는, 수 년간 나와 관계를 맺어 온 사이였어. 그래서...."
"닥치고 본론만 말해."
이제 몸의 기력이 다 떨어져가는 듯, 사파이어가 한 쪽 팔로 땅을 힘겹게 디뎠다.
"응... 그러니까, 나도 아이를 좋아했다는 거야. 하지만 아이 옆에는 항상 네가 있었고, 나는 히메카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거지. 이해돼?"
카미키가 일그러진 결론을 입에 담았다.
"다 네 탓인 거야, 시라호시 사파이어."
카미키의 양 쪽 눈에서 섬뜩한 검은 별이 번뜩였다.
#Oshinoko
#Novel
어쩌다가 주인장이 고등학생같은 걸 하고 있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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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8 【38】
집 안.
분명 가족이 단란하게 소파에 모여앉은 편안한 그림이었지만, 어쩐지 사파이어는 자꾸 아이로부터 눈을 피하게 됐다.
막상 저질러놓고보니 눈치가 보였던 때문일까, 본인 입으로 '이런 일은 상의하고 해라' 라고 말해놓고 정작 본인은 아무 상의도 없이 이런 일을 감행해버린 것이 찔린 것이었다.
"저기, 사파이어?"
"네엡ㅡ?!"
고작 이름을 부른 것 뿐이지만, 안 그래도 긴장해있던 터라 사파이어는 크게 대답하고 말았다.
그런 사파이어의 긴장을 느낀건지, 아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 있잖아. 솔직히 말하자면, 난 되게 기뻐."
"...에?"
뜻밖의 말이었다.
아니, 마냥 뜻밖은 아니었지만 역시 당황스러운 대답이긴 했다.
"네가 날 이렇게나 생각해준다는거.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오늘 다시 느꼈어."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사파이어를 꼭 껴안았다.
어쨌든, 마냥 나쁘지는 않게 흘러간 것 같았다.
"물론, 네 말대로 앞으로 이런 일은 서로 상의 해야겠지만?"
아이가 그렇게 덧붙이자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알겠어..."
그리고 며칠 뒤.
거의 은퇴하다시피 한 사파이어는 오랜만에 쌍둥이에게 먹일 요리를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사려고 집을 나섰다.
"어디 보자... 뭐가 들어가지. 감자랑, 양파랑..."
편안한 차림으로 사야 할 식재료를 손으로 꼽으며 거리를 거니는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평범한 남성에 지나지 않았다.
"어디...."
생각이 안 나 답답하다는 듯 사파이어는 그의 폰을 꺼내들었다.
"아아, 고기."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는 듯, 사파이어는 중얼거리며 길을 걸었다.
그 때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사파이어."
"응?"
익숙한 목소리에 사파이어가 고개를 들었다.
"넌....!"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본 사파이어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Oshin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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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중간고사까지 2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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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7 【17】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 길, 아이는 사파이어에게 전화를 할까 망설이다 이내 관뒀다. 집에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편이 훨 나았기에, 그녀는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얼른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이번엔, 절대로 정류장을 헷갈리는 일이 없게 다짐하면서.
그런 한 편, 사이토의 사무실.
사파이어가 책상 앞에 앉아 사이토와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사장한테 상의도 없이 그걸 진행시키냐?"
사이토가 먼저 머리를 부여잡았다.
"뭐... 마지막엔 말씀 드렸잖아요."
사파이어가 머쓱한 듯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찬란한 거짓'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아니, 개봉만 남겨 둔 상태에서 말을 하면 싫어도 승낙할 수 밖에 없지 않나?"
"바로 그거죠."
사이토가 황당한 양 반문하자 사파이어는 은밀한 웃음을 지으며 사이토를 양 손 검지로 뿅 하고 가리켰다.
"뭐 이렇게 된 거.... 너희만 행복하다면야, 상관 없긴 하지만."
사이토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말 속에 숨은 부성애 비슷핫 것에 사파이어는 괜히 찡해졌다.
버스가 도착한 후, 아이는 최대한 걸음을 빨리 해 걸었다. 마침 사이토를 만나고 사파이어도 쌍둥이들을 미야코로부터 픽업해 데리고 오는 길이었다.
"응?"
아이와 사파이어가, 집 앞에서 딱 마주쳤다.
"마마!"
루비와 아쿠아가 냅다 잡고 있던 사파이어의 손을 놓고 아이에게 달려가 안겼다.
"어이구, 참..."
사파이어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이에게 다가갔다.
"잘 보고 왔어?"
"뭐... 그렇긴 한데."
아이는 최대한 어색함을 감추려 애를 쓰며 말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사파이어에게 아이의 연기가 통할 리는 없었다. 물론 만우절 장난은 예외다.
"놀랐지?"
사파이어는 아이의 착잡한 마음을 먼저 꿰뚫어보고 물었다.
"당연히 놀랄 수 밖에 없겠지..."
아이가 토라진 듯 볼멘소리를 냈다. 
"우선 들어가자. 나머지는 그 다음에 얘기해."
아이가 쌍둥이의 손을 잡고 현관문을 열었다.
#Oshinoko
#Novel
곧 ♡시리즈도 끝나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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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6 【36】
영화관 안에 들어간 후 아이는 폰을 켜려고 시도했으나, 곧 자신의 폰 배경화면이 사파이어와 쌍둥이인 것을 알고 이를 주저했다. 어차피 영화 시작까지 얼마 남지도 않은 지금, 그냥 영화를 봐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그렇다 한들, 궁금증이 아예 없어졌다면 거짓말이다. 그녀는 마음속에 불안에 가까운 의문을 품고 중얼거렸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때마침,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아이는 내심 떨리는 마음으로 스크린을 쳐다봤다.
「...아마, 그 때부터 아이에게 이끌렸는지도 모른다.」
첫 줄 나레이션을 듣자마자 아이는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다름 아닌 사파이어의 서사를 담았다고.
아이는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사실, 혼란스럽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애써 이러한 기분을 억누르고 영화를 봤다.
영화 속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아이가 15년의 거짓말에서 폭로한 것은 물론, 이 영화 속에는 단지 사파이어의 이야기만이 아닌 둘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며칠만에 찍은 영화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였다.
카미키를 만나고, 사파이어와 아이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아이가 사파이어의 자식을 낳게 된 것 전부가 영화 속에서 보여지고 있었다.
절대로 아이 혼자 짐을 지게 하지 않으려는 사파이어의 강렬한 의도가 드러났다.
카이하라의 습격,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어느새 마지막 대목ㅡ.
영화가 전부 끝나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아이는 다시금 놀랐다.
「나의 모든 걸 당신에 걸었으니까ㅡ♪」
아이에게 상당히 익숙한 곡.
과거, 사파이어가 연주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언젠가 들려주겠다며 약속했던 그 곡을, 지금 여기서 듣고 있다.
자신이 사파이어의 마음 속 어둠을 해소시켰다는 것, 무엇보다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안심되는 동시에 안쓰러웠기에, 아이는 조용히 울음을 삼켰다.
#Oshinoko
#Novel
오랜만임당
하루 빠진걸로 오랜만이라카지 말라구요?
힣 올만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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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5 【35】
한 주가 흘렀다.
그 날 따라, 사파이어는 일이 있다며 외출하고 아이는 영화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뭘까? 찬란한 거짓이라..."
5일 전에는 검색도 해 보고 이것저것 했지만, 검색해봤자 자료도 얼마 없고, 막상 개봉 3일 전이 되자 검색해서 정보를 얻는 건 관두고 싶어졌다.
까만 모자에 아이보리색 후드티. 어딘가 많이 익숙해보이는 차림새로 아이는 버스에 올라탔다.
15년의 거짓말 개봉 이후 아이는 거의 은퇴했다고 봐도 무방했기에 버스 안에는 생각보다도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이 근처일텐데..."
일곱 정거장을 지나, 아이가 슬슬 내릴 준비를 하며 두리번거렸다.
그 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정류장은 사쿠라 고교, 사쿠라 고교 앞입니다.」
그 방송을 듣는 순간, 아이는 잠깐 눈 앞이 새하얘졌다.
ㅡ사쿠라 고교라면...?
원래 내려야 할 정류장의 두 정거장 앞임이 분명했다.
ㅡ언제 여기까지 왔지? 왜 놓친거야?!
그러나 지금은 생각보다는 우선 내릴 때다. 아이는 급하게 하차벨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렸다.
"휴우...."
사쿠라 고교 앞에 다다른 이상, 약 20분 가량만 걸어가면 영화관이 나올 것이었다. 시간은 아직 1시간 정도 남았다. 아직 시간이 여유롭다는 걸 확인하고 아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당찬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15분 가량 걸어, 아이는 영화관에 도착했다. 원래 보폭이 큰 편이라 도착이 빨랐던 것이었다.
"흠... 이 근처일텐데 말이지."
영화관 안 쪽, 아이가 표를 들고 두리번거렸다. 팝콘이나 콜라를 사야 하나 고민도 해 봤지만, 오늘따라 어쩐지 구미가 당기질 않았다.
두리번거리느라 벌써 30분이 지났다. 여기저기 다녀도 보고 찾아도 본 끝에 아이는 겨우 상영관 근처를 찾아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건 어색하단 말이야..."
아이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긴 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차, 아이의 눈에 영화 티저가 들어왔다.
그리고ㅡ.
"...사파이어?"
'찬란한 거짓' 이라고 쓰인 제목 아래 찍혀 있는 건, 다름아닌 사파이어 본인.
"에엣.... 아니, 응?!"
아이가 크게 당황하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러나 당황할 새도 없이, 입장할 시간이 다 와 버렸다.
"아...."
아이는 우선 급히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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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사쿠라여?
사쿠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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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4 【34】
15년의 거짓말 속편 제작이 확정된 후 반 달 가량이 지났다.
영화라기보단 그저 다큐멘터리에 가까운지라 사실 이미 촬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 모든 것들이 세간에 알려지면 사파이어의 입지는 크게 깎일 것이 분명했지만, 그런 것 따위는 진즉에 각오했다.
"이번 촬영이 마지막이었죠?"
촬영을 마친 사파이어가 고탄다에게 물었다.
"그래, 끝."
고탄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메가폰을 놓고 사파이어에게 다가왔다.
"그나저나, 진짜 해도 되는 거 맞아?"
"그렇다고 벌써 34번째 말하잖아요..."
역시, 속편 제작까지는 고탄다도 아직까지 잘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허나 이는 고탄다가 사파이어의 마음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기에 생긴 결과였다.
"언제 개봉해요?"
사파이어가 화제를 돌렸다.
"한 1주 뒤."
고탄다가 폰으로 일정을 확인하며 대답했다.
"3주만에 개봉하는 영화라..."
사파이어가 키득댔다.
"이렇게 짧은 기간만에 만들어진 영화는 또 없을걸요."
그리고, 집.
고탄다에게 미리 표를 받아둔 사파이어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
"응?"
"이거."
사파이어가 표를 내밀며 웃었다.
"다음 주 개봉인 영화인데, 감독님이 표 주셨어."
"너는 안 가?"
아이가 이렇게 묻자 사파이어는 당황한 양 눈을 피하며 둘러댔다.
"아, 나? 그 때 할 일이 있어서. 너만 보고 와서 소감 말해줘."
사파이어는 이렇게 말하고 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
아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의 손에 들린 영화표에는, '찬란한 거짓'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까만 글귀로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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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중간고사... 주인장 죽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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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2 【32】
ㅡ내가 어쩌다 여기를.
사파이어는 어느 대형 극장 3번째 줄에 앉아있었다.
물론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완전히 정체를 가린 상태였다.
15년의 거짓말. B코마치의 참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였기에, 사람이 몰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만약 조금만 위장이 허술했다면 바로 들켰을지도 몰랐다. 안 그래도 불 붙은 열애설의 주인공인데, 지금 이 모습을 들켰다간 열애설이 정론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이와는 별개로, 사파이어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제, 메신저를 통해 고탄다에게 영화 티켓을ㅡ. 그것도 3열석 티켓을 선물받았기에 안 올 수가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궁금한 건 궁금한거다. 과연 본인이 없는 B코마치의 일상이란 어떤 모습일지ㅡ.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 오프닝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는 순간, 사파이어는 다른의미로 놀랐다.
ㅡ뭔데.
분명 돔 공연에 나온 마지막 노래가 영화의 오프닝으로 쓰이고 있었다.
"IDOL...."
사파이어는 허탈한 웃음과 함께 노래의 이름을 가만 읇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사파이어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신호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 본인의 진짜 모습을 꺼내기를 꺼려하던 아이였기에, 더욱이 과거에 니노에게 독설까지 들은 이상 아이가 멤버들 사이에서 겉돌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멤버들과 사이좋게 꽃을 보러 나가는 아이.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아이.
고탄다의 카메라에 찍힌 이상, 분명 이는 명백한 진실된 모습이었다.
가끔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어서 더욱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았던 걸까, 느슨해진 그녀의 거짓말이 오히려 더욱 그녀를 비췄다.
ㅡ뭐야, 괜히 걱정했네.
행여 아이가 계속 미움받았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사르르 사라졌다.
그렇다 해도, B코마치의 '아이'와 '호시노 아이'는 다른 존재였다.
아이가 퇴근한 후, 집에 들어오는 장면.
ㅡ저걸 언제 찍은거야?!
사파이어가 경악하며 생각했다. 하기야 본인도 생업이 배우인 만큼 집을 비울 일이 잦기는 했지만.
이 장면에서, 아쿠아와 루비의 모습이 나오자 객석은 크게 술렁였다.
이 쯤 되자 사파이어는 마음을 굳혔다.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긴 하나, 역시ㅡ.
그리고 그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냅다 고탄다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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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next
To The 이치반
보시노 우마레카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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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당신이라 속았어
만우절이다.
번뜩, 눈이 떠지자 마자 아이는 떠올렸다.
이제 쌍둥이도 어느 정도는 앞가림이 되고, 슬슬 그동안 바빠서 못 했던 장난들을 몰아서 해 볼까 싶었다.
ㅡ뭘 하지?
아이는 침대에 걸터앉은 채 골똘히 생각했다. 분명 사파이어도 본인에게 장난을 걸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아니ㅡ. 오히려 쌍둥이가 없던 시절, 매년 그가 아이에게 장난을 거는 쪽이었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자신이 그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다.
계속 침대에 앉아 골똘히 고민하던 찰나ㅡ.
"...아하!"
아이의 머릿속에 반짝, 하고 별이 떠올랐다.
한 편, 사파이어 쪽에서도 장난을 준비하느라 한창이다.
이른 아침부터 이치고 프로덕션 분장실로 향한 그는 갖가지 도구를 사용해 본인을 분장시켰다.
창백한 피부, 충혈된 눈, 썩은 살점.
언뜻 단순한 분장일지도 몰랐지만 이것이 사파이어의 천재적인 연기력과 융합되면 훌륭한 한 마리의 좀비가 될 것이었다.
"히히..."
ㅡ완전 놀라겠지.
거울 앞에 선 사파이어는 본인조차 놀랄만한 감쪽같은 분장을 보고 내심 감탄했다.
오늘도 아이는 감쪽같이 속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사파이어!!"
쾅 소리와 함께 사이토가 다급히 분장실로 뛰쳐들어왔다.
"우왓... 왜요?"
심드렁하게 묻는 사파이어와 달리 사이토는 매우 급해보였다.
"지금 1층에!! 아이가....!!"
"...피습이요?"
사이토에게서 말을 넘겨듣자마자 사파이어는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ㅡ설마.
거짓말일까? 아마 거짓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사실이면? 정말 아이가 당한 거라면?
ㅡ살기는 틀린 것 같았다. 마지막 순간, 네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거친 숨을 몰아쉬던 사이토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렸다.
그리고, 1층 로비에 다다랐을 때ㅡ.
"...아이."
펼쳐진 광경을 보고, 사파이어는 저항 없는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았다.
아이가 문 앞에 쓰러진 채 배를 감싸쥐고 있었다. 옷자락은 이미 붉은 피로 가득했다.
"...장난이지? 그런거지?"
한 발, 한 발.
힘이 풀려버린 다리로 사파이어는 아이에게 걸어갔다.
애써 부정해보려는 듯, 눈물이 흐르는 눈과는 대조되게 입은 웃고 있었다.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지만 그걸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와 줘서... 고마워."
아이가 사파이어의 손을 꼭 잡으며 기운없는 웃음을 지었다. 뒤늦게 달려온 쌍둥이들도 저마다 본인들의 어머니의 품에 안긴 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
이 쯤 되자, 사파이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피습을.
"아아.... 다들..."
아이의 입에서 마지막 숨이 나왔다.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아이는 더 움직이지 않았다.
"아아....!!"
축 늘어진 아이의 몸을 어떻게 해 보려는듯, 사파이어는 그녀를 꽉 끌어안고 절규했다.
죽은 이를 되돌릴 방도가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뭔가를 어떻게든 해 보고 싶었다.
차라리 장난이라고, 그렇게 말해줬다면 좋았을걸.
지금 깨어나서 거짓말이라고 해 줬으면ㅡ.
"쨘!"
"...?"
ㅡ뭐지?
어느샌가, 아이는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었다.
사이토 부부와 쌍둥이도 웃음을 참으려는 듯 숨죽여 쿡쿡댔다.
ㅡ제대로 속았구나.
그제서야 사파이어는 상황을 파악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하... 참."
사이토도, 쌍둥이도. 전부 아이의 계획을 듣고 동참한 것에 틀림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파이어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하다는 사실이다.
"진짜.... 완전 놀랐어."
사파이어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뺨을 적시자, 그제서야 아이는 장난이 지나쳤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안해. 이제 이런 장난 안 칠게."
아이가 손가락으로 사파이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그를 달랬다.
분명, 다른 사람이라면 속지 않았겠지. 이 장난의 주도자가 아이라 속은 것이었다. 아마 매년 같은 장난일지라도 사파이어는 속아넘어가리라. 마찬가지로, 사파이어가 같은 장난을 쳐도 아이는 속을 것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떠올리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는 오늘의 장난이었다.
그리고ㅡ.
"정말 이대로?"
"이대로."
장난의 후유증으로, 사파이어는 한동안 아이의 옆을 한 시도 쉬지 않고 졸졸 따라다녔다. 이런 일은 일주일 정도 지속된 후에야 비로소 멈췄다고ㅡ.
#Oshin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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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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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주인장이ㅡ.
...할 장난이 없네요ㅎ
여러분은 오늘 어떤 장난 치실 예정인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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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조금 늦은 크리스마스
사파이어가 퇴원하고 하루 지난 12월 23일.
아이가 쌍둥이와 함께 외출한 사이, 달력을 유심히 바라보며 사파이어는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고민의 주제란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아이와 쌍둥이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흠..."
소파에 털썩 앉은 채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선물을 쭉 찾아보긴 했지만 아이의 마음에 쏙 들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애시당초 아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거나, 크게 사치를 부리는 걸 좋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용량 아이스크림을 사 주면 어떨까, 잠시 고민도 해 봤지만 이 한 겨울에 아이스크림이라니ㅡ. 사파이어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한 편, 아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뭐가 좋으려나?"
이치고 프로덕션, 사이토의 방. 아이와 쌍둥이, 사이토 부부는 모두 함께 사파이어가 무얼 받아야 기뻐할까 하는 일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그 녀석은, 아이가 주는 거라면 길가의 솔방울을 받아도 기뻐서 방방 뛸 녀석이긴 해."
사이토가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들은 미야코와 쌍둥이는 일리 있다는 양 고개를 끄덕였다.
"입만 벌리면 아이가 자동으로 나오는 사람이니까..."
미야코가 말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 굿즈를 선물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파이어에게 없는 아이 관련 굿즈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참동안 폰만 들여다보며 고민하던 사파이어는 이내 무엇인가 결심한 듯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쇼핑몰에는 괜찮은 게 없으니까, 한 번 자신의 손재주를 살려 볼 생각이었다.
생각이 정리되자마자 그는 냅다 집을 나섰다.
쉽사리 고민을 내리지 못 하고 있던 중, 아이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눈을 빛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생각이라도 난 거야?"
사이토가 물었다.
"네, 이거라면 사파이어도 좋아할걸요?"
아이가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쌍둥이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줄 선물을 생각해 낸 듯 눈을 반짝였다.
다음 날은 꽤나 바빴다. 아이가 크리스마스 방송 특별 게스트로 초대되었기 때문에, 더욱이 사파이어도 여기 저기 다닐 곳이 많았기 때문에 그날따라 서로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또 다음 날,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크리스마스 아침.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의 경쾌한 목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소파에 누워 자고 있던 사파이어가 깨어났을 때, 아이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옷을 챙겨입고 있었다.
"어디 가게?"
사파이어가 아리송한 듯 물었다. 몰래 나가려던 제 계획이 들켜버리자 아이는 그 자리에 굳어서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하하, 사장님께 좀 다녀오게."
"그래?"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사파이어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었다. 어쨌든 아이이기 때문에.
그리고 정오가 다 된 시간ㅡ.
"왜 이렇게 안 오지~."
사파이어가 소파 밑에 앉아 채널을 돌리며 아이를 기다렸다. 자기들의 계획에 대해 아무 눈치도 못 챈 사파이어를 보며 쌍둥이는 쿡쿡 웃었다.
시간은 더욱 흘러 어느새 저녁 6시.
"아이 보고싶어~."
사파이어가 급격히 떨어진 텐션의 목소리를 힘 없이 짜냈다.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
이 쯤 되자 사파이어는 걱정까지 되기 시작했다.
그 때ㅡ.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아직 아이의 생일 때 피습을 잊지 못한 사파이어였던지라, 마치 경계하는 고양이같이 하악 소리를 내며 문을 노려봤다. 안 그래도 반 쯤 정신이 나가 있던지라 쌍둥이들은 공포 아닌 공포를 느꼈다.
우선 현관문으로 조심조심 다가간다. 현관에 달린 작은 유리를 통해 보니 사이토 부부였다. 두 사람 뒤에는 무엇인지 모를 빨간 리본으로 묶인 노란색의 큰 상자가 있었다.
"엑... 사장님? 저게 다 뭔가요..."
사파이어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한 상자 스케일에 압도되어 목소리를 흘렸다.
그러다 말고 생각난 것.
"사장님, 아이는요?! 같이 안 왔어요?!"
사파이어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러나 사이토는 모르겠다는 양 고개를 갸웃했다.
"응? 아이... 이 선물을 너한테 주라고는 하던데."
꽤나 두루뭉술한 말이었다. 사파이어는 꽤 미심쩍은 것도 없잖았으나 우선 아이가 보낸 선물이라고는 하니 받아볼 생각이다.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가벼운 그 선물을 집 안으로 옮긴 후, 사이토 부부와 쌍둥이들은 어쩐지 소리를 죽인 채 쿡쿡 웃고 있었다.
"...왜 웃어요?"
사파이어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지만 이들은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서 풀어봐."
사이토가 재촉했다.
그리고 사파이어가 더욱 이상하게 생각하며 리본을 풀었을 때ㅡ.
"쨘~. 서프라이즈!"
남색 머리의 산타걸 차림 천사가, 아니ㅡ. 아이가 활짝 웃으며 상자에서 나오며 사파이어에게 폭 안겼다.
"...?!"
사파이어가 반사적으로 아이를 안으며 얼굴을 붉혔다.
ㅡ귀여워!!!
마치 천사같은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멎어버릴 뻔 했다. 이제야 그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사이토의 미심쩍은 말, 아이의 긴 외출 전부.
"이거, 선물!"
아이가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사파이어에게 손바닥만한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ㅡ이미 방금 그 서프라이즈만 해도 과분한 선물인데.
사파이어는 그렇게 생각하며 상자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 상자 속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선물이 있었다.
"...반지?"
반짝 빛나는 작은 금반지 한 개가 상자 속에 얌전히 자리했다. 반지 표면에는 작게 'Sapphire♡Ai' 라는 글자가 수놓여 있었다.
"너..."
사파이어가 놀란 눈으로 아이를 바라봤다. 이미 그녀는 자기 약지에 똑같은 반지를 끼고 있었다.
"은으로 하래도 말을 안 듣더라고요... 정말이지, 돈도 없으면서."
미야코가 옆에서 핀잔을 줬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파이어는 아련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약지에 반지를 꼈다.
"고마워."
사파이어가 아이를 꼭 껴안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사파이어가 포옹을 풀었을 때 아이는 목 뒤에 닿는 금속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동그란 브로치였는데, 그 중간에는 여섯 갈래로 뻗은 하얀 별이 자리했다.
"열어봐."
사파이어의 권유를 듣고 아이는 브로치를 살짝 열었다.
그 안에는ㅡ.
쌍둥이의 웃는 얼굴과 사파이어의 얼굴이 갖가지 반짝이는 색으로 도금되어 있었다. 이를 찬찬히 들여다 보던 아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힘들 때 보라고."
사파이어가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그리고, 너희들은 이거."
사파이어가 쌍둥이에게도 작은 목걸이를 건넸다. 루비의 것에는 그녀의 부모와 오빠가, 아쿠아의 것에는 마찬가지로 그의 부모와 여동생이 그려져 있었다.
도금, 각인 전부가 수작업이었음에도 겨우 이틀만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탄생했다는 것에 대해 아이는 정말 경이로움까지 느꼈다.
"이거, 어떻게..."
아이가 말을 잇지 못하고 사파이어를 바라봤다.
"실력 발휘 좀 했지."
사파이어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아이가 그의 웃음에 보답하듯 생긋 웃으며 그를 꽉 껴안았다.
단란한 웃음소리가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여섯 명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비록 조금 늦은 크리스마스의 시작이었지만, 담긴 마음만큼은 무엇보다도 컸다.
#Oshinoko
#Novel
#Event
#X-mas
모의고사 끝난 기념 번외 편 써 봤습니다!
기적적이게도 주인장 평균 3등급 달성이 이루어졌걸랑요!
다음 주 토요일, 동성로에서 하얀 후드에 하늘색 모자 쓰고 춤추는 양반이 있다면 주인장으로 알아주시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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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1 【31】
며칠이 흘렀다.
그동안의 다행인 점이라면, 사파이어도 어찌 저찌 '15년의 거짓말'의 진척도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렇다고 진척도를 되돌릴 방도는 없었다. 애시당초 그것은 아이의 행복과 거리가 멀 뿐 더러 이미 개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영화를 막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개봉까지 앞으로 일주일..."
사이토 부부와 아이네 가족이 모두 모인 집, 사파이어가 소파에 걸터앉은 채 폰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 해?"
이런 사파이어의 심란한 마음은 전혀 모르는 양, 해맑게 그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후우..."
얼추 생각을 정리한 사파이어가 아이를 똑바로 바라봤다.
"아이. 앞으로 이런 중요한 거 결정할 땐 나랑 상의 하고 해."
ㅡ어차피 어지간한 일은 반대 못 해.
사파이어는 뒷 문장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알겠어..."
아이가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아, 참."
사파이어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끊어진 대화를 이었다.
"사장님. 혹시, 나중에 루비가 아이돌 하면 아이랑 같이 무대에 설 수 있으려나요?"
뜬금없이 제3자가 난입했다.
"응? 어, 뭐... 안될 거야 없지만."
사이토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약간 부정의 뜻도 있는 것 같았지만 사파이어는 이를 굳이 수용하지 않고 아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D-6.
아이의 광고가 전부 끊겼다. 이제 아이는 완전히 전업주부가 된 셈이다.
D-5.
활동까지 중단되었다. 아이 없는 B코마치가 잘 돌아갈지 의문이다.
D-4.
열애설이 더욱 거세졌다. 사이토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묵인한다.
D-3.
고탄다를 만났다. 이제 사소한 작업 몇 개만 거치면 된단다.
D-2
사파이어도 활동을 중단했다. 당분간 아이네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D-1.
드디어 내일이다. 시간 참 빠르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ㅡ. 1월 16일이 찾아왔다.
#Oshinoko
#Novel
모의고사 직전에 쓰는 글이라죠... 히히
제가 3등급 춤은 못 춰도 조커 계단춤은 출 수 있을듯요
내 성적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짜 비극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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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0 【30】
ㅡ실화냐.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사파이어는 반사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물은 것도 그 쪽이었지만, 대답을 듣고 벙찐 것도 그 쪽이다.
"어... 어에... 에?"
바보같이 초점이 풀려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사파이어는 곧 생각 정리가 끝나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공처럼 튕겨져 올라갔다.
"에에?!!"
ㅡ그렇게 놀랄 일이야?
그런 사파이어의 반응을 보며 아이는 약간 서운해졌다.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 반응은 좋아한다기보다는 많이 놀라는 것이었다. 하기야 놀랄 것도 예상은 했지만ㅡ.
그러나 사파이어는 아이의 생각보다 훨씬, 훨ㅡ씬 더 많이 놀랐다.
ㅡ은퇴? 뭔데? 왜? 갑자기? 어째서? 아니 왜? 굳이? 꼭? 지금? 하필? 그래야 해? Why?!
"왜... 왜애... 으에..."
아직까지도 버퍼링이 걸린 듯 어버버대는 사파이어에게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아이가 먼저 끊어졌던 대화를 이었다.
"이제 나는... 사랑하는 것도 알고, 쌍둥이들도 있고, 그리고 너도 있으니까... 으응."
아이가 차마 말을 끝맺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눈을 내리깔고 우물쭈물대는 모습에 어쩐지 미안해진 사파이어는 아이의 팔을 살짝 잡으며 그녀를 다독였다.
"장난이야. 뭐, 사실 서운한 게 없지 않긴 하지만."
ㅡ네가 바란다면 난 따를게.
은퇴를 하고 말고는 어디까지나 아이의 선택이다. 사파이어는 팬으로서, 그리고 연인으로서 그녀의 선택을 끝까지 따르기로 했다. 이제 그가 해야 할 것은, 아이의 보조. 사이토와 함께 아이의 은퇴 후 후환이 없도록 조치해야 했다.
ㅡ그러고 보니.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던 게 있다.
"너 사장님께는 말씀 드렸어?"
"당연하지!"
해맑게 웃는 아이를 보며 사파이어는 뭔가 서운해졌다.
ㅡ내가 마지막이었냐...
#Oshinoko
#Novel
내일이 주인장 3모인데요... 역시 춤 못 출 듯ㅎㅎ
평소처럼(?) 평범하게(??) 덕질이나 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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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9 【29】
이른 아침, 사파이어가 외출 채비를 시킨 후 아쿠아와 루비가 유치원으로 출발한다.
잠시 후 사파이어의 아침 준비 냄새를 맡은 아이가 기상한다.
늘 그랬다는 듯, 자연스레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난 후, 사파이어와 아이는 소파로 가 앉은 후 TV를 켠다ㅡ
"...뭔가 많이 이상한데?!"
별 생각 없이 TV 채널을 돌리며 아이와 시시덕대던 사파이어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일단 제일 큰 이유는,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자신과 아이의 열애설. 그리고 그걸 보는데도 마냥 해맑은 아이의 미소.
"뭐가 이상한데?"
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아니, 아니... 뭔가 좀 그렇지 않아? 나만 그런가? TV에서 열애설이 계속 나오는데, 왜 당사자는 이렇게 해맑은거지??"
그 당사자란 역시 아이.
그러나 정작 그 당사자는 별 일 아니라는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음... 만약 좀 잘못된대도 뭐, 은퇴하면 그만이야!"
ㅡ그만인거냐.
아이의 입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 말에 그만 사파이어는 굳어버렸다.
"아니, 은퇴하면 그만ㅡ. 이라니? 네가 여태 쌓아왔던 모든 것이야, 아이돌이란건. 그걸 한 번에 버려도ㅡ."
사파이어의 말은 끝맺어지지 않았다.
분명 가볍게 나온 말인 줄 알았으나, 지금 아이의 표정은 분명한 진심이었다.
"사파이어. 난 지금 많이 행복해. 애들도 있고, 사랑도 알게 됐고... 무엇보다, 너도 내 옆에 있잖아."
"...."
ㅡ행복.
사파이어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어쩌면 자신이 안전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행복 같은 건 놓고 산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고 돔 공연 당시에 안전을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ㅡ.
"뭐, 그렇다면야... 잠깐."
고개를 끄덕이며 넘기려던 사파이어는 순간 떠오른 생각에 멈칫했다.
"너... 애시당초 은퇴할 작정이구나."
사파이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반 평생을 같이 붙어 있으며 그 정도의 눈치도 없지는 않았다.
"...에에?"
사파이어의 시선을 피하며 어색한 미소를 짓던 아이의 입에서 단 한 마디가 여리게 흘러나왔다.
"...어떻게 알았지?"
#Oshin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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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춤추고 있으면 모의고사 평균 3등급 대 나온 줄 알아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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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8 【28】
위화감.
돔 공연이 끝난지 며칠 쯤 지나고, 사파이어는 그러한 위화감을 똑똑히 느꼈다.
바로, 아이가 외출하는 일이 적어졌다는 것.
요즘 TV를 켜도 아이가 등장하는 광고가 조금씩 줄어든다거나, 이와는 별개로 아이가 촬영 등의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아이가 자신과 더 오래 있는다면 사파이어의 입장에서는 좋기야 했지만 행여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심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무슨 일이랄까, 없지는 않았다.
아이도 이미 사파이어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진즉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아니, 나쁜 일일 수도 있다.
바로ㅡ.
얼마 전에 찍었던 '15년의 거짓말'.
고탄다에게 본모습을 찍게 해 준다고 한 후, 아이는 그 안에 아쿠아와 루비의 이야기까지 전부 담았다.
물론 사파이어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 어차피 영화가 공개되면 사파이어가 자발적으로 나설 것 같긴 했지만.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다름 아닌 돔 공연.
즉, 개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러한 자신의 모든 것이 알려지면 은퇴해야 할 것을 알기에ㅡ. 아이는 조금씩 은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기억했다. 사랑은 최고의 진실이라는 말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
아무튼, 사파이어는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다. 그래서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어볼 작정으로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
"응?"
"너 요새 외출하는 일이 많이 적어진 것 같은데?"
이는 어째서 외출하는 일이 적어졌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밝게 대답했다.
"같이 더 오래 있으면 좋은거 아니야?"
"그건 그렇지만..."
ㅡ귀엽다.
애시당초 제대로 된 대답을 들으려 한 것이 잘못이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언젠가는 이에 대한 대답을 해 주리라.
이렇게 생각한 사파이어는 질문을 관뒀다.
ㅡ뭐, 상관 없나.
어쨌든 사파이어가 아이 옆에 있으리란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일 것이기 때문에.
걱정 없다는 아이의 해맑은 미소에, 사파이어도 웃음으로 답했다.
#Oshinoko
#Novel
메구밍...?
누구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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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7 【27】
오전에 시작했던 돔 공연은 까마득한 오후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아이의 대기실, 미야코와 쌍둥이들을 먼저 보내놓은 후 대기실에는 아이와 사파이어만 남아 있었다.
소파에 앉아 콘서트의 열기를 식히던 사파이어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나, 진짜 상상도 못 했다. 설마 네가ㅡ."
"작사 센스 엄청 좋지? 알아."
아이가 귀엽게 웃으며 눈을 장난스레 찡긋했다. 사실 이전에도 B코마치 소속의 '그나마' 친한 멤버의 곡에 가사를 붙여줬던 적이 있는 유경험자였다.
"그래, 뭐... 센스도 센스인데. 설마 가사 주제가 그런 것일 줄은 나 진짜 몰랐어."
ㅡ거짓말과 사랑, 진실, 질투, 동경.
아이는 이 모든 것을 노래 속에 담았다.
"헤헤..."
아이가 머쓱하게 웃었다.
"이제 일본 탑 찍었으니, 다음 목표는 세계 탑인가?"
사파이어가 장난스런 물음을 던졌다.
"음... 글쎄?"
아이는 여러모로 두루뭉술한 대답으로 받아넘기고 사파이어의 옆에 살포시 앉았다. 여전히 해맑은 얼굴이었지만 피곤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ㅡ피곤하겠지.
공연 내내 활기찬 컨디션을 유지하던 아이였으니, 공연이 끝나고 피로가 몰려오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우웅..."
아이의 눈꺼풀이 스르르 내려왔다. 동시에 그녀는 부드럽게 잠에 들며 사파이어의 어깨에 기댔다.
"으음..."
아이가 사파이어의 어깨에 기댄 채로 기분 좋은 숨소리를 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사파이어는 '천사가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해 보았다.
"...아, 참."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것인지, 사파이어는 아이의 머리를 살짝 들어 소파 등받이에 기대놓고 일어났다.
뽈뽈뽈, 그가 걸어가서 가져온 것이란 다름아닌 담요.
"그냥 자면 감기 걸린다고..."
사파이어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아이의 머리를 소파 팔걸이에 댈 수 있도록 눕혀준 뒤 담요를 덮어주고 본인은 소파 밑으로 내려가 앉았다.
그러나 그 직후, 아이는 불안한 표정으로ㅡ. 마치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손짓을 허공에 했다. 폰을 보며 앉아있던 사파이어는 아이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못 하다가 '설마' 하는 생각으로 허공에서 휘적이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이는 언제 불안한 표정이었냐는 듯 세상 편안한 표정으로 사파이어의 손을 끌어안고 다시 새근 새근 자기 시작했다.
ㅡ귀여워.
그런 아이의 모습을 형용하자면 쓸 말이 너무나 많지만, 사파이어는 형용할 말을 찾는 대신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리고, 아이가 깨어난 것은 대략 1시간 뒤.
사파이어는 왼팔에 쥐가 났다고 한다...
#Oshinoko
#Novel
모의고사까지 앞으로 6일인데... 오늘부터는 지이인짜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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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6 【6】
"당신과 함께 할♪ 데스티니♪"
"그! 래!"
어느새 시작한 콘서트. 이젠 숨길 것도 없겠다, 사파이어는 아이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서 사인봉을 절도있게 흔들었다.
ㅡ역시 도쿄 돔은 다르구나.
조명이나 배경, 사운드의 울림까지. 최고의 영예에는 역시 그에 어울리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었다.
아이의 얼굴도 콘서트를 즐기는 이들만큼이나 즐거운 표정이었다.
사실, 즐겁지 못할 이유는 없다. 사랑받는 걸 알고, 자신이 사랑하는 걸 알고, 이 모든 팬들을 사랑하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에ㅡ.
"당신을 사랑하니까ㅡ♪"
아이가 관중석으로 손을 뻗으며 가사를 읊었다. 단지 쌍둥이나, 사파이어를 향한ㅡ. 단순한 가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 모두 느꼈기에, 가족들의 마음은 애틋해졌다.
Heart_s♡Kiss, Star☆T☆Rain, 그리고 사인은 B.
그것 외에도 꽤 많은 노래가 연달아 마친 후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 때, 아이가 마이크를 잡았다.
"다들 재밌게 즐기는 것 같아 다행이야. 이번 곡은, 이 돔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이야. 잘 들어줘!"
말을 마친 아이가 뒤로 돌아섰다. 동시에 무대의 불이 탁 꺼졌다.
이내, 둥ㅡ 하는 소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되었다.
"무적의 미소로 어지럽힌 Media! 알고 싶은 그 비밀은 Mysterious! 빈틈 있는 구석조차 다 그녀의 Aria! 완벽하고 아름다우신 당신은ㅡ!"
"천! 재! 적! 인! 아이ㅡ돌 님!"
언제 들어보기라도 했다는 양, 팬들은 입을 모아 외쳤다.
사실 역시 처음 들은 곡이라, 일부는 천상천하라던가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쨌든 중요한 것은 팬들의 즐거움.
한편 사파이어는 그 선율이 익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그 곡은ㅡ.
"...왜 안 들려주나 했다."
사파이어가 만들었던 곡. 들려주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돔 공연의 엔딩으로 장식하기 위함이었다.
"정말이지.... 연습할 시간도 없었을텐데."
사파이어가 중얼거렸다.
사실, 그가 만들었던 곡은 어지간히 힘든 게 아니다. 갑자기 올라가는 고음은 둘째치고 3번이 이루어지는 키 변동, 중간중간 들어가는 난도 놊은 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굴한다면, 천재라 할 수 없다.
"알 수 없는 또 다른♪ 말 속에 또 깊이 빠져♪ 만날 좋아할 수 밖에ㅡ♪"
ㅡ시작됐다.
하이라이트. 사파이어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아이를 바라봤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전부 기우였다.
"다른 누구라 해도 사랑하게 되는♪ 당신은 언제나 완벽 궁극ㅡ."
"아이! 돌!!"
어떻게 가사를 알았는지는 모른다. 아마 억지로 때려맞춘 것일 터.
하이라이트 부분이 거의 다 끝나고 어느새 랩 부분.
이번엔 걱정하지 않는다. 기대 뿐이다. 그리고ㅡ.
"ㅡ예, 예. 그 아이는 특별하답니다♪."
반주가 달라지자마자 아이는 방긍까지의 해맑은 모습은 간데없이 슬픔과 분노를 가득 꺼내들었다.
마치 그녀의 아픔과 괴로움을 토해내듯이 감정을 실어 가사를 읊었다.
그리고ㅡ.
"다른 누구라 해도 나만 바라봐ㅡ♪"
2절이랄까, 하이라이트랄까. 어쨌든, 시작하자 아이는 다시 열어뒀던 감정을 닫았다. 역시 엘리트다.
ㅡ내 기억 대로면.
이제 곧이다.
2절 하이라이트와 랩이 끝난 후 깔리는 잔잔함. 이걸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랬는데ㅡ.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적도, 다를까ㅡ. 누군갈 사랑한 척 한 것도."
ㅡ이걸 이렇게?
사파이어는 입을 떡 벌렸다. 아이가 이 부분을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는데 사용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아름다운 거짓이, 언젠가 진심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
ㅡ거짓.
거짓말은 최고의 사랑이고, 그 사랑은 최고의 진실이다. 그걸 처음 깨달았을 때의 감정이 노래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에 그대로 실렸다.
"언젠가 끝내, 전부 가지고 싶어. 그래 나는, 그런 욕심쟁이ㅡ"
"IDOL"
사랑도, 행복도, 가족도 전부.
ㅡ그런 건, 욕심쟁이가 아니라구.
사파이어는 피식했다. 누구나 당연히 바랄 법 한 소망을 욕심쟁이라며 말하다니ㅡ.
"오직 나의 진짜 맘으로, 전부 사랑하고 싶어서ㅡ. 오늘도 나 거짓말할래ㅡ."
그 가사 속 숨은 뜻이 무엇인지 알기에. 사파이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아직은, 너하고 너에겐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도ㅡ."
ㅡ막바지네.
"아아, 드디어 말했다. 이 말은 절대로 거짓말이 아냐..."
「사랑해.」
가사가 끝났을 때, 사파이어는 눈물을 조금씩 흘렸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감정 여러개가 뒤섞였다.
"고마워, 다들!"
노래를 마친 아이가 크게 손을 흔들었다.
아쿠아도, 루비도, 사파이어도, 미야코도.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Oshinoko
#Novel
어뜨케 IDOL은 매일 2번씩 반 년을 들어도 안 질릴까요.. ㅋ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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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5 【25】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다.
그리고 돔 공연 당일날ㅡ.
"쯥, 결국 못 들었네."
사파이어가 아쉬운 얼굴로 미야코와 함께 쌍둥이 외출 준비를 도우며 중얼댔다.
전에 만들어줬던 그 곡에 붙이려던 가사를, 끝내 들어보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공연 끝나고 들려주겠죠."
미야코가 루비의 옷을 갈아입히며 위로했다.
"그건 그렇지만ㅡ."
사파이어가 볼멘소리를 내뱉으며 아쿠아의 준비를 완성했다.
"옷 입고 나올게요."
사파이어가 제 방을 가리키며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ㅡ.
"스톱!!"
"...들켰다."
몰래 굿즈들을 챙기던 사파이어는 미야코에게 다급히 저지되었다.
"그게 다 뭐냐구요!!"
그의 모습은 마치 일본 신화 속 텐구와도 같았다. 등에는 8개의 북을 메고, 머리에는 부리 대신 모자를 착용한 게 딱 텐구였다.
다른 점이라면, 북과 모자가 온통 아이로 도배되었다는 것.
"역시 심했나."
사파이어가 실망한 듯 중얼대며 북을 벗었다.
그래서 입은 복장이ㅡ.
"...이게 맞아요?"
"여기서 더는 포기 못 합니다."
지난번 공연 때와 같은 복장에, 이번에는 부채마저 챙겼다.
"출발ㅡ."
사파이어가 쾌활하게 출발하고, 아쿠아와 루비가 그 뒤를 따랐다.
"잠깐만요~! 겉옷은 챙겨가요!!"
미야코가 사파이어를 다급하게 말리며 그의 겉옷을 냅다 집어던졌다.
도쿄 돔.
"크흐~. 이거지."
사파이어가 공연장을 두리번거리며 감탄했다.
"곧 시작인가?"
미야코가 시계를 보다가 무대를 바라봤다.
그 때ㅡ.
"다들 안녕~!"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파이어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두, 와 줘서 고마워!"
찬란한 샛별이 무대 위로 떠올랐다.
#Oshinoko
#Novel
왜 오늘은 수요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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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4 【24】
파티가 끝나고 며칠이 흘렀다.
이젠, 사파이어는 거의 아이네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아이의 집에서 있었고, 촬영이 있기라도 한 날은 아예 하룻밤 묵을 정도였다.
그리고.
"흐흠♪ 흠♪"
무언가 좋은 영감이라도 떠오른 것인지, 그는 방에서 오래간만에 본인의 어쿠스틱 기타를 잡았다.
특이하게 생긴 카포(키를 올리는 도구)를 4프랫(4키 올림)에 끼워둔 채 간단한 코드들을 바꾸어가며 선율을 흥얼거렸다.
"따라단♪ 딴♪딴♪딴♪"
이렇게 사파이어가 기타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 쌍둥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돌아온 아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뭐 해?"
그제서야 사파이어는 하던 것을 멈추었다.
"아, 뭐랄까... 작곡? 훗."
손가락으로 자신만만한 V자를 펴 보이며 대답했다.
"작곡? 너 작곡도 했어?"
아이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뭐. 원래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오늘따라 갑자기 선율이 확 떠오르길래."
그렇게 말하며 그는 4프랫에 끼웠던 카포를 당겨 5프랫에 위치시키고 아이를 바라봤다.
"잘 봐."
CM7, D, Em, G, CM7, B7, Em, G.
간단한 코드들의 진행이었으나 여태 아이가 부르던 곡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템포가 느려서 그런가,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강했다.
"저기, 사파이어. 약간만 속도를 빠르게 할 수는 없어?"
"빠르게?"
질문을 받고 잠시 고민하던 사파이어는 이내 안될 게 어딨냐는 표정으로 기타 넥을 쥐었다. 보통의 빠른 반주라면 피크로 치는게 일반적이지만 사파이어는 다르다.
"yeah~!"
확실히 빠른 템포는 쓸쓸한 느낌이 덜했다.
"이제 어느정도의 베이스는 잡았으니, 세세한 걸 넣어야지.
사파이어는 이렇게 말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음악 어플을 켰다.
"어디... 드럼도 넣고, 심심하니까 하이라이트 전엔 베이스, 여기서 키도 쪼ㅡ끔 올려주고..."
이것저것, 영감이 폭발하는 듯 사파이어는 손을 바삐 움직였다.
그리고 만들어진 노래.
보통의 J-Pop과는 꽤나 다른 형식에 아이는 약간 놀랐다.
"간주 부분 일렉, 하이라이트 직전 잔잔함 그런 거 다 아는데, 최대한 빼 보려고 했지. 어때?"
사파이어는 전부 계획이 있었다. 이제, 완성된 곡에는 가사가 필요했다.
"저기, 이 곡은 내가 한 번 가사를 붙여봐도 될까?"
"가사? 그래."
돔 공연까지, 앞으로 일주일 남았다.
#Oshinoko
#Novel
주인장 기타리스트 외길은 어언 4년... 사파이어의 2분의 1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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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3 【23】
"으아아~. 집이다~~"
일주일 가량 흐른 후, 사파이어와 아이의 가족들은 집으로 도착했다. 의사가 사파이어의 회복량을 보고 이례적이라며 놀랐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왔다.
"캬아... 소독약 냄새 맡다가 집 냄새 맡으니까 느낌이 다르네."
사파이어가 홀가분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임마, 그러니까 소독약 냄새 맡는 일 다신 없게 하라고!"
등 뒤에서 누군가 사파이어의 뒤통수에 알밤을 먹였다.
"으에... 사장님? 언제 왔어요?"
사이토 부부였다.
"방금 왔지. 아이가 어찌나 퇴원 기념 파티를 하자며 조르던지... 원."
사이토가 손에 든 케익 박스를 보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 옆에 선 아이는 개구진 웃음을 지어보였다.
"파티~! 파티!"
루비가 즐거운 듯 양 팔을 위로 치켜들고 소리쳤다.
"그래~. 파티 하자."
사파이어가 루비를 안아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집 안으로 들어와 저마다 파티 준비를 하던 중. 미야코가 사파이어에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사파이어 머리는 흑발인데 왜 쌍둥이 머리는 금발이죠? 아이 머리도 보라색인데."
내심 아마테라스의 환생이라 그런가ㅡ. 하고 생각도 해 봤지만 역시 아닌 것 같다. 만약 불륜으로 태어난 자식이라면? 하는 생각이 미야코에게는 지금으로선 제일 크게 자리했다.
그러나 사파이어의 대답은 태연했다.
"저... 원래 금발인데요."
그가 자기 모발의 뿌리 쪽을 보였다. 아니나다를까, 뿌리 쪽에 금색이 살짝씩 보였다.
"어? 내가 말 안 했나? 이 녀석 주기적으로 염색해서 그렇지, 원래 머리는 노래."
사이토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는 동안 루비와 아쿠아는 근처 소파 위에 앉아 서로 대화했고, 당사자인 아이는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담고 있었다.
"그래 지금~♪ Star☆T☆Rain~♪"
그리고 1시간 가량 지났을까.
「L! O! V! E! 에라포포ㅡ Let's Go!」
아이의 집 안에는 즐거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함께 울렸다.
참고로ㅡ. 이 노래들은 전부 아이의 자의로 튼 것이 아니다. 사파이어가 하도 듣고싶다고 난리를 피워서 튼 것.
"이게... 사는거지..."
사파이어가 한 쪽 팔은 소파에 턱 걸친 채 반대쪽 팔로는 말차 컵을 높게 들어올리며 웃었다.
"자식아..."
"아, 알겠다니까요?!"
벌써 3번째 같은 얘기다. 사파이어는 질렸지만 사이토는 그리 마음을 놓을 문제가 아니다.
"하아... 잠깐 따라와."
"에엑??"
졸지에 뒷덜미를 잡혀 침실로 가 버렸다.
"확실히 말해. 또 그럴거야, 안 그럴거야?"
단 둘만 있는 침실 안. 사이토는 확답을 받기 위해 그를 불렀다.
그러나 사파이어에게서 나온 답은 그게 아니었다.
"...그럴건데요."
"뭐?"
"100번이고 1000번이고,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저는 반드시 달려들겁니다."
굳은 결심과 의지가 묻은 말이었다. 사이토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진짜 죽는다고. 왜 몰라?!"
"아는데요. 저는 제가 죽어도 아이만 멀쩡하면 웃으며 죽겠지만ㅡ."
일순간, 사파이어의 별은 마치 전기가 나간 전구처럼, 한 번 눈을 깜빡일 때마다 색이 바뀌었다.
"ㅡ아이가 죽어서 내가 산다면, 나는 사는 가치가 없어요."
사파이어는 이렇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이도 그렇다는 걸, 대체 왜 모르는건데."
사이토는 중얼거리고 사파이어의 뒤를 따라 나갔다.
#Oshinoko
#Novel
작중 나오는 한국어 가사들은 주인장이 일일이 다 개사한거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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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TMI 공개 1. 너 이리 와
고탄다와 처음 만난 때, 즉 아이가 영화배우로 데뷔한 때.
영화의 결과물에 아이가 단 한 컷 뿐이자ㅡ.
안 그래도 아리마 때문에 예민해져 있던 사파이어는 아쿠아와 루비가 붙잡지 않았으면 고탄다의 멱살을 잡을 뻔 했다.
"야 잠깐 놔 봐 야 임마 감독이면 다야?!"
2. 9일
사파이어는 굿즈를 위해 5일간 길에서 노숙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최장기간은?
사이토가 굿즈 제작 확정이 거의 진행되었다고 하자 사파이어는 그대로 텐트를 챙겨 바깥으로 나갔다. '거의'라고 사이토가 구태여 강조를 했음에도 사파이어는 듣지 않았다.
그렇게 노숙하길 어언 9일.
결국 사파이어는 굿즈를 얻어내기에 성공했다.
여담으로 그 굿즈란?
바로 초대형 아크릴 브로마이드.
3. 굿즈 방
사파이어가 혼자 살던 집에는 방이 2개가 있다. 하나는 침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굿즈를 모아두는 방.
요즘은 굿즈 방이 꽉 차서 슬슬 이사를 갈까 생각한다고도 한다.
여담으로, 사파이어가 산 모든 굿즈들을 합치면 110만엔이 살짝 넘는다고 한다.
4. 데릴사위로 들어갔거든
만약 사파이어와 아이가 결혼한다면, 사파이어 쪽에서 성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임시 성인 것이 그 이유.
5. 연기된 돔 공연
사파이어의 혼수상태로 인해 돔 공연 날짜는 2015년 12월 31일이다. 사파이어의 소식이 미디어에 알려지자 열애설에 휩싸일 위기가 슬슬 생겨나고 있다고.
#Oshinoko
#Novel
앞으로 주말은 쉬는걸로. 주중에만 연재할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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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2 【22】
사파이어가 눈을 뜬 곳은 병원의 응급실.
약품 냄새와 처음 보는 기계 따위가 즐비한 이 곳에서, 사파이어는 눈만 돌려 상황을 살피다가 자기 왼편에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아이."
사파이어가 먼저 그녀의 이름을 소리내어 불렀다.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그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놀란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그 곳에는, 자신의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ㅡ.
사파이어가, 자신을 보며 살며시 웃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지?"
ㅡ얼마나 누워 있던건지는 몰라도.
배를 찔리고 실신했는데 고작 1~2시간 쯤 누워있었을 리는 없다. 사파이어는 하루 쯤 지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
자기 눈 앞에서 웃고 있는 그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아이는 눈을 비볐다. 그러나 도리어, 그의 모습은 더욱 선명히 아이의 눈 속에 들어왔다.
"ㅡ!"
다음 순간, 아이는 사파이어를 꽉 끌어안았다.
"너...! 왜 그랬어, 대체 왜ㅡ!"
그녀의 눈물이 어깨를 적셨다. 감사, 미안함, 걱정, 자괴감 등ㅡ.
도저히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감정들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미안해."
사파이어는 아이를 토닥였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 보다 더 큰 행복이란 없을 것이다. 사파이어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너...!!"
갑자기 병실 문이 열렸다.
사이토와 미야코, 아쿠아와 루비.
네 사람이 병실 안으로 뛰쳐들어왔다. 사파이어는 괜찮다는 신호로 손을 V자로 펴 보였다.
"지금이 V자 할 때냐!"
사이토가 사파이어에게 매서운 알밤을 먹이며 소리쳤다.
"그나저나, 돔 공연 어떻게 됐어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사파이어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연기됐어!"
아이가 해맑게 대답했다.
"...연기?"
취소가 아니라는 것에 내심 안심하면서도 아이가 미디어에서 받아야 할 비난이 걱정되었다.
"너 인마, 장장 3일을 누워 있었어. 지금 돔 공연이 문제냐?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ㅡ3일?
사파이어는 눈을 크게 떴다. 설마 3일이나 누워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범인 신원은요?"
사파이어가 두 번째 질문을 했다.
"카이하라 료스케. 대학생인데, 아이의 엄청난 팬이었다나."
ㅡ카이하라.
사파이어는 생각했다.
"아아ㅡ. 그나저나, 아이 생일을 못 챙겼네... 어떡한담?"
사파이어가 냅다 화제를 돌렸다.
"인마... 지금 그게 대수냐고."
사이토가 목소리를 낮추어 윽박질렀다.
"진짜 위험했어. 막 심장이 멈췄다 뛰었다, 살 확률이 1%도 안 됐다나?"
미야코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짜 다시는 그러지 마. 알겠어?"
아이가 미야코의 말을 이어받아 당부했다.
"알겠다니까..."
사파이어는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쌍둥이를 침대 맡에 앉혔다.
"너희들도 걱정 되게 많이 했을텐데..."
그의 온화한 목소리에, 계속 삐친 척 하려던 루비는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안겨 울었다. 아쿠아도, 최대한 버텨봤지만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사이토와 미야코는 다정하게 바라봤다.
#Oshinoko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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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와~ 호오세~키노 아~코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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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 【21】
"....머리 아파."
불쾌한 기분이 든다. 사파이어는 천천히 의식을 되찾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또 어디람?"
흑색의 아무것도 없는 공간.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는 칠흑색 공간에, 사파이어는 홀로 앉아 있었다.
"아, 맞다. 나 찔렸지."
그제서야 좀 전의 일이 생각난 양, 사파이어는 대수롭지 않게 중얼거리며 공간 안을 거닐었다.
"그럼 여긴 사후세계인가?"
킥킥 웃으며 실없는 농담을 중얼거렸다.
그러던 차, 눈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
누군가라고 해 봤자 인간의 형상을 띈, 이 공간보다 조금 밝은 정도의 어둠의 집합체일 뿐이었지만 사파이어는 그것에게서 극도의 불쾌감을 느꼈다.
그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손가락을 뻗어 사파이어를 가리킬 뿐이었다.
그러자ㅡ.
"...엇?"
사파이어는 자신의 육체가 마치 바스라지는 것 처럼 팔부터 사라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ㅡ뭐지?
저게 말로만 듣던 신인가?
매우 당황했지만 사파이어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너 뭐야?"
그의 물음을 들은건지, 듣지 못 한 건지 그것은 점점 짙게 변하며 사라졌다.
"에엑...?"
어느새 붕괴는 사파이어의 가슴팍까지 왔다. 이대로 전부 부서지면 어떻게 되는거지? 생각하던 찰나ㅡ.
「너의 혼은 붕괴된다. 두 번 다시, 어떠한 환생이나 인연 따위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공간 안에 울려퍼진 그 기분나쁜 목소리는 적어도 사파이어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충분했다.
"환생? 붕괴? 시답잖은 소리네."
사파이어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역시 불안해지긴 했다.
"젠ㅡ장."
어느새 붕괴는 배를 갉아먹고 있었다.
ㅡ아니지 잠깐.
그 때, 사파이어의 머릿속에는 어떠한 생각이 번뜩 스치고 지나갔다.
ㅡ이거 내 영혼인데?
아직 가설일 뿐이지만, 실험해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이제는 존재했다는 것 조차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라진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사파이어는 자신의 가설이 맞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ㅡ.
「....?」
그 목소리가 당황하는 것이 들릴 정도였다.
바로, 사라져버린 사파이어의 팔이ㅡ.
다시 돋아난 것이었다.
"...이게 되네?!"
솔직히, 진짜 될 줄은 몰랐던지라 본인도 적잖히 당황했다.
「...역시, 바보들의 생각이란 이해를 못 하겠군.」
목소리가 탄식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다?! 그리고 나 바보 아니거든?!"
두 가지로 발끈한 사파이어가 소리쳤다. 이를 가볍게 무시하듯 목소리는 침묵했다.
다음 순간.
"허억ㅡ."
사파이어는 어딘가의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Oshinoko
#Novel
주인장 씨는
이런 맛이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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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2 시즌 전 공지】 안녕하세요 주인장왔어요
이 주인장이 그동안
너무 아이만 우려먹은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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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진행

종료시간: 2024-03-14 16:10 옵션 총 3 투표

  • 아이만 공개하냐 주인장도 정보 공개해라

  • 주인장 볼 시간 없다 사파이어가 먼저다

투표 종료됨
사파이어 【최애의 아이】☆20ㅡ1 【20】
"미쳤어?!"
미야코가 당황하며 다급하게 사파이어를 저지했다. 그러나, 이미 막기에는 그의 존재가 모두에게 알려진 이후.
"뭐 어때요?"
사파이어는 싱긋 개구진 웃음을 지었다.
"이왕 다 보여졌는데."
마침 노래 2절이 나오기 시작하자, 사파이어는 다시 발동이 걸린 모양이었다.
"잘 봐 둬요. 이게ㅡ."
양 손에 사인봉을 꽉 쥔 채로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얼굴에 띄었다.
" '진짜' 라는겁니다."
그 이후, 콘서트는 대성했다.
목이 터져나가라 응원 구호를 외치고 오타게를 추는 사파이어를 선두로 B코마치의 팬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콘서트를 즐겼고,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당당하게 오타쿠 차림 그대로 바깥에 나가려는 사파이어를 보며 다시금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또 한번의 이슈가 되었던 것은 바로 사파이어의 굿즈들이다.
티셔츠는 전국 5만장 한정, 머리핀은 1만개 한정의 초고가 굿즈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팬들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사파이어가 굿즈들을 손에 넣기 위해 5일 이상 노숙하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게 되었다는 것을. 
그러나 정작 사파이어는 바깥으로 나가는 건 미야코 때문에 실패했다...
그리고ㅡ.
"...오타게 추는 배우랑 아기들."
아이의 집. 오타게가 고스란히 찍힌 영상을 보며 사이토가 작은 탄식을 내뱉었다.
"너희들 잠깐 이리 와."
사파이어와 미야코는 그대로 사이토 사장에게 뒷덜미를 잡혀 어느 방으로 질질 끌려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파이어는 너무나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ㅡ이거라고! 이거!!
며칠 뒤.
B코마치 멤버들이 연습을 위해 대기실에 모여있던 차, 한 남자가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고탄다 감독님?"
아이가 그 남자를 보고 아는 체 했다.
그의 이름은 고탄다 타이시, 영화 감독이었다. 아이와는 과거의 사정으로 인해 안면이 있었다.
"어, 안녕."
고탄다가 아이에게 바쁜 듯 인사하며 말을 건넸다.
"저기, 있잖아. B코마치 다큐멘터리를 좀 찍어보려고 하는데, 어때?"
이것 저것, 말에 살을 붙이는 건 고탄다의 취향이 아니다. 그가 바로 본론을 말하자 다른 B코마치 벰버들은 약간 주저하는가 싶더니 승낙했다.
"사장님이랑은 얘기 끝났어. 그럼..."
짧은 이야기를 마친 후, 고탄다는 곧바로 촬영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벽한 소녀들의 완벽한 일상. 아니, 고탄다가 보기에 이 것은 완벽한 가면에 불과했다.
"컷. 
고탄다가 음울한 목소리로 컷을 내렸다.
"어때요? 잘 나왔나요?"
멤버 중 하나가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고탄다는 딱딱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찍었어."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B코마치 전원은 크게 당황했다.
"난 진짜가 아니면 찍지 않아."
고탄다 감독은 단지 이렇게 덧붙였다.
이 말에 과거의, 마음 속 괴로움이 풀리지 않은 자신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아이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다.
"아... 그런가요?"
그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ㅡ알겠어요. 그렇다면, 진짜를 찍게 해 드릴게요."
그녀는 결심한 듯 빙긋 웃었다.
그 일이 있고 한 달 쯤 지났을까ㅡ.
"사파이어!!"
누군가 이치고 프로덕션의 빈 대기실에 멍하니 앉아있던 사파이어를 크게 부르며 대기실 문을 열어젖혔다.
"아이?"
그가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반갑게 맞았다.
"무슨 일이야?"
"놀라지 마."
아이가 미소를 참는 표정을 지으며 심호흡을 했다.
"나... 돔 공연 나가!"
"...진짜로?!"
갑작스러웠지만 그것보다 훨씬 대단한 소식이었다.
도쿄 돔 공연, 그것은 최고의 스타들에게만 주어지는 영예였기 때문이다.
"언제 나가는데?"
기쁨에 벅차오른 사파이어가 그녀에게 다가가 두 손을 꼭 잡으며 물었다.
"내 생일. 1달 쯤 남았어."
"진짜 축하해. 진짜..."
아이는 사파이어를 꼭 끌어안았다.
"고마워. 네 덕분이야."
마음의 괴로움을 풀어주고 사랑을 가르쳐 준 사람.
그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다시 아이의 집.
"어디 보자..."
아까부터 멍하니 앉아 폰을 들여다보는 사파이어의 옆으로 아이가 다가왔다.
"뭐 봐?"
아이가 이렇게 물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돔 공연 티켓팅 대기."
사파이어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스타가 바로 옆에 있는데 티켓팅에 미쳐 있다니, 아이러니했다.
"티켓팅..."
콘서트 공지가 잡혔기에, 분명 아직 10분 가량 남았을 것이다. 10분 전부터 이렇게 미친 듯이 티켓팅을 하는 사파이어를 보며 아이는 어쩐지 애틋해졌다.
"아, 참. 히카루도 오려나?"
"히카루? 글쎄..."
히카루가 누구던가.
카미키 히카루, 5년 전 연기 문제로 처음 만나 아이와 사파이어의 친구가 되었던 소년이었다.
"못 본지 5년 쯤 됐나?"
"글쎄. 그런 것 같은데."
사파이어는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못 본지 5년이나 된 친구를 부르기에도 그렇고, 부르지 않기도 좀 그랬기 때문이다.
"뭐..."
사파이어가 열심히 고민하던 차, 루비가 아장 아장 다가왔다.
"마마, 히카루가 누구야?"
"아아, 친구야. 엄마 아빠 친구."
아이가 루비를 들어 제 무릎 위에 앉히며 대답했다.
"히카루한테 아쿠아랑 루비 보여줄까?"
아이가 마침 생각난 듯 사파이어에게 물었다. 외부인이 아이의 출산 소식을 접한다는 것이 좀 걸렸지만 어쨌거나 사파이어도 동의했다.
"그래. 지금 전화 해 볼게."
사파이어가 연락처에 저장된 카미키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그래? 알겠어, 쉬어."
잠시 뒤, 카미키와 전화를 마친 사파이어가 머쓱하게 웃었다.
"어쩌지. 일이 너무 바쁘대. 돔 공연 전에 잠시 찾아올 수는 있다길래, 일단 주소 알려줬어."
"그래? 아쉽네."
아이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잠깐."
그 때, 사파이어의 머리에 불현듯 떠오른 것이 있었다.
"티켓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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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9 【19】
며칠 뒤.
몸이 회복된 아이와 사파이어, 쌍둥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는 아이의 집, 즉 현재 별거 중인 사파이어는 본인 집으로 돌아가야 마땅했다.
"정말 괜찮아?"
집을 나서기 직전 사파이어가 재차 물었다. 만일을 위한 아기 옷, 장난감, 유모차 등등 전부 구비해두긴 했지마는 아이 혼자 두 아기를 양육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파이어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나, 호시노 아이라구."
아이 특유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지만 사파이어는 그러한 아이의 미소를 보는 것 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그럼 다행이고..."
ㅡ라고는 했지만.
쉽사리 마음을 놓기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옆에 없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사파이어는 그것이 두려워졌다.
이런 사파이어의 마음을 읽은 듯, 아이는 사파이어에게 다가왔다.
"걱정 마. 곧 같이 살게 될 테니까."
"...?"
사파이어는 그런 아이의 말 뜻을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했지만, 본디 아이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
분명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사파이어는 빙긋 웃었다.
"알겠어. 자주 올게."
"당연히 그래야지!"
그 뒤로, 많은 일이 있었다.
텐도지 사리나의 환생인 루비가 마음껏 자신의 사심을 채우는 동안 아마미야 고로의 환생인 아쿠아는 여러모로 이성을 지켜내는 고군분투를 해낸다거나.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말을 쓰는 루비를 보며 "우리 애들... 날 닮아서 천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아이.
보모 짓에 지쳐 아이의 출산을 폭로하려는 사이토 사장의 아내, 미야코에게 엄포를 놓은 아쿠아와 루비.
그리고 때로는 사파이어도 함께했다.
아이를 보고 낙하산이라며 비아냥대는 아리마에 대해서.
"오빠... 참아."
"알아, 상대는 애송이. 죽이진 않을ㅡ."
"난 애송이라고 안 봐준다."
아이의 일이라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사파이어를 붙잡느라 낑낑대기도 했다.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던가, 아이의 콘서트에서 열심히 응원한다던가.
그리고ㅡ.
시간은 빠르게 흘러, 또 다른 아이의 콘서트가 다가왔다.
절대로 가고싶지는 않았지만, 미야코는 가야만 할 상황이 닥쳐왔다.
"하아..."
본인들이 아마테라스의 환생이라며 아이가 걱정되니 콘서트장에 가 봐야겠다는 쌍둥이를 데리고 콘서트장에 갈 일이 생긴 것이다.
"이거 아주 나쁜 생각이라구요."
쌍둥이의 외출 채비를 시키면서도 미야코는 계속 그렇게 말했다. 자칫 이러다가 아이의 출산 사실이 드러나기라도 하면ㅡ.
"뭐 해요?"
그 때, 사파이어가 다가왔다.
"어, 에? 아니, 절대로 콘서트장 데려가려던 건ㅡ."
큰일났다.
당황해서 말이 헛나왔다. 사파이어가 전부 들어버렸다. 이대로 사이토에게 일러바치기라도 하면ㅡ.
그러나 사파이어는 미야코의 생각보다 훨씬 나사가 풀린 사내였다. 특히 아이에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나도 가요. 왜 애들만 데리고 가요?"
이상하다는 듯 묻는 사파이어.
그렇게, 졸지에 가족 여행이 되어 버렸다.
"드디어 만났어ㅡ. 정말 기쁜걸♪"
어느새 도착한 콘서트장.
네 사람은 맨 앞줄에 서서 열심히 아이를 구경했다. 눈이 반짝거리는 세 사람을 보고 미야코는 '완전 실수다.'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게다가 사파이어는 한 술 더 떴다.
"나도ㅡ!"
완전 정신줄을 놓고 콘서트에서 구호를 외쳐버리는 것이었다.
"뭐하는거예요~?!"
당황한 미야코가 사파이어를 붙잡지 않았다면 사파이어는 주변에 들켰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사파이어가 즐기는 것 만큼 아이는 행복할 수 없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자신의 과거 콘서트 영상에 달린 댓글.
ㅡ아이의 미소는 영업용 미소.
이 말이 마음에 걸렸다.
"손뼉을 치며♪ 어서 오세요~!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어서 와요~♪"
ㅡ그치만, 영업용이라고 해도 나는 전부 사랑하고 싶은걸.
"후와 후와!!"
무의식적으로 또 다시 구호를 외쳐버리고 사파이어는 뒤늦게 미야코를 쳐다보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일상들 가득~. 캐비냇 속에♪"
ㅡ사랑하는 마음은 진짜 사랑이랬잖아. 그치만, 역시 아직 어색한걸.
"여기까지 와서 춤추지 않아♪"
ㅡ나는, 거짓말... 아니, 사랑ㅡ. 진실이 되고 싶으니까.
"손!"
재킷을 열어재낀다.
"손!"
오른손의 사인봉.
"손ㅡ!!"
왼손의 사인봉.
일순간, 관객석을 내려다본 아이의 눈이 반짝이며 크게 떠졌다.
"바부! 바부! 바부! 바부! 바부!"
구호를 외치며 유모차 위에서 사인봉을 흔드는 두 아기. 다름 아닌 아쿠아와 루비.
"저 아기들, 오타게를 추고 있어!"
"젖먹이같지 않은 절도야!"
관객들이 술렁였다.
ㅡ뭐가 걱정돼서 왔다는 거예요?!"
화들짝 놀란 미야코가 쌍둥이를 내려다보며 속으로 소리쳤다.
"저 아기들... 대단하다."
아이의 옆에 서 있던 B코마치 멤버도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쌍둥이가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의 얼굴이 한가득 그려진 하얀 티셔츠에, 양 손에 두 개씩 든 사인봉. 양쪽 머리에는 언제 꽂았는지 모를 한정판 아이 심볼 토끼 머리핀이, 두 개!
심지어 B코마치 멤버들도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깔끔하고 절도있는 오타게의 손놀림.
ㅡ야!!
사파이어는 이 순간, 콘서트와 완벽하게 동화되었다.
"저 사람, 사파이어 아니야?"
"왜 여기에?!"
"심지어 저 모습... 완벽한 오타쿠야!"
사파이어를 알아본 관객들이 다시금 술렁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파이어는 이른바 무아지경.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본 아이.
ㅡ우리 가족들....
"귀여워~!!"
이 순간, 아이의 얼굴에는 순수한 사랑에서 기인한 거짓 없는 아름다운 미소가 한가득 번졌다.
ㅡ당신의 최애가, 되고 말 거야!
#Oshinoko
#Novel
이제... 아마도 다음화나 다다음화에서 원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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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8 한창 자신의 이야기를 간호사에게 하다가 '그 애가 결혼하자면 할 것 아니냐'는 간호사의 물음에 대답을 회피하며 진료실로 돌아온 아마미야.
그런데ㅡ.
이번 환자가, 다름 아닌 자신의 최애.
호시노 아이였다.
팬과 의사의 의견이 갈등하던 도중, '거짓말은 최고의 사랑인걸?' 이라는 아이의 말을 듣고 생각을 정리한 고로.
'낳게 해 줄게. 건강한 아기를.'
그리고 4개월 가량 지났을까, 어느새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왔다.
잠시 외출했던 아마미야는 누군가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게 되고, 같은 시각ㅡ.
아이의 출산이 시작된다.
「"거짓말은 최고의 사랑인걸?"
해맑은 미소와 함께 말하던 아이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고민했다.
무엇인가 떠오른 듯, 그녀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ㅡ. 그 사랑은 언제나 진실이야."」
【18】
"아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뛰쳐들어왔다.
시라호시 사파이어. 아이의 자식들의 친부이자 그녀의 애인이었다.
"여기는 관계자 외에는ㅡ."
"친부입니다."
다급히 자신을 제지하려던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하며 분만실 안으로 들어온 사파이어는 땀으로 흠뻑 젖은 아이의 얼굴을 아련하게 어루만졌다.
매우 놀란 기색의 아이였지만, 그녀는 이내 그리움과 반가움으로 가득한 눈물을 눈가에 고이며 사파이어를 바라봤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사파이어는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2개월 전 쯤에도 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던 나머지 몰래 병원에 찾아와 그녀를 보고 가긴 했지만, 이렇게 서로 만난 것은 장장 5개월 만이다.
"와 줘서... 고마워."
아이가 힘겨운 와중에도 미소를 지었다. 그런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사파이어는 눈물이 났다.
뒤에서 간호사들이 사파이어를 알아보고 수군댔지만 개의치 않았다.
분만이 진행되는 동안, 사파이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묵묵히 곁을 지켰다.
그리고ㅡ.
"숨 들이쉬세요ㅡ."
1초가 1시간같은 고통이 지나갔다.
마침내, 아이는 그녀의 두 아기들을 품에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수고해줬어. 고마워."
사파이어는 그녀의 옆에서 눈물을 훔치며 의젓하게 감사를 표했다. 갓 태어난 금발의 쌍둥이 남매는 정말이지 천사와도 같았다.
"안아 봐."
아이가 사파이어에게 사내아이를 건네며 제안했다.
"엇, 내가?"
사파이어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내 능숙한 손길로 아기를 안아들었다. 틈이 날 때 마다 신생아 다루는 법을 찾아보고 익혀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실력이었다.
"이 애가..."
사파이어는 살짝 미소지었다.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행복한 미소를 한가득 얼굴에 비쳤다.
#Oshin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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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왜 이따구냐고요
오늘만 봐줘용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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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우와아...】 서른 분이 투표해주셔서 놀랍게도 동점이 떠버렸습니다
아래쪽 추가 댓글에 적었던 대로 전자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투표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내일? 쯤 부터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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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휴재☆공지】 히히 그렇게 됐습니다
휴재 사유는 지난번이랑 같아요
기간도 비슷합니다
요딴 글 쓸 시간에 소설이나 쓰라고 하신다면
17화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일러집 보고 베끼는 녀석이라서
그렇습니다 베낄 시간이 나질 않아요!
그래서 시간 날 때 까지 휴재합니다
여기서 마칠게요 바이바이
어우 날씨 되게 춥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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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7 【17】
그 시절의 고로도, 지금처럼 자주 환자 병실에서 땡땡이치곤 했다.,
그 때 만난 한 환자가ㅡ. 고로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얘가 메이메이. 춤을 잘 춰!"
"춤을..."
텐도지 사리나, 12살. 악성 성상 세포종.
"노래는 아리퍙이랑 큥빵이 잘하지만, 역시 내 최애는~."
사리나의 한껏 기대에 부푼 표정과 동시에 스크린에 떠오른 한 미소녀의 얼굴.
"오직 아이 뿐이야!"
아이.
그녀가 B코마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사리나는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나랑 동갑인데 어른스럽고, 노래도 춤도 뛰어나! 다시 태어나면 이 얼굴로 태어나고 싶다~."
그녀는 눈이 하트가 되도록 아이를 쳐다보며 동경했다. 그러나 고로는 거기다 찬물만 끼얹을 뿐이다.
"다시 태어나긴 무슨.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쌤은 꿈이 없구나."
아직 꿈이 넘치는 나이의 12살, 그녀는 자신이 품은 소망을 하나 둘 고로에게 말해줬다.
"만약 연예인의 자식으로 태어난다면? 이라는 생각, 해본 적 없어? 빼어난 외모나 인맥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야."
"없어."
고로는 딱 잘라 대답했다.
"...역시 쌤은 꿈이 없구나아."
그러나, 고로는 마냥 꿈이 없는 사내가 아니다.
"...사리나도 귀엽잖아? 다시 태어날 필요는 없다고."
고로의 말 속 숨은 속 뜻. 그것이었다.
"퇴원하고 아이돌에 도전해 봐. 그럼 내가 팬이 돼 줄게."
"정말?"
고로의 무심한 듯 따뜻한 말. 사리나는 그것이 너무 좋았다.
"쌤, 좋아해! 결혼해 줘!"
내심 진심을 담은 고백. 고로도 이를 느꼈는지 얼굴을 붉혔지만ㅡ
"사회적으로 죽으니까 참아주라ㅡ!!"
사회의 시선은 만만찮았다.
"안타깝게 됐네. 열 여섯이 되면 진지하게 생각해볼게."
고로는 웃으며 대답했다.
"열 여섯이라..."
그러나 사리나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았다.
"선생님... 심술쟁이네."
"현실적인 플랜이잖아."
고로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사실 알고 있었다.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ㅡ.
"...악성 성상 세포종. 겨우 열 두 살이었어."
아주 오래간만에, 그는 사리나의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지금도 살아있다면 아이랑 같은 열여섯 살이지. 사리나가 좋아했던 아이돌과, 사리나를 겹쳐보는 거겠지."
쓸쓸함이 그의 말에서 떨어졌다.
"그녀가 꿈꾸던 길을 걷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싶을 뿐이라고."
"그렇군요."
ㅡ그러나, 간호사는 낭만이란걸 몰랐다!
"그 결과, 로리콘이 됐다는 얘기죠?"
이 말은 진심이다.
죄삼당 회상편 초반이랑 활동중단이랑 바꿔썼네용 힣
일러집 보고 베끼는(?) 거라서 순서가 헷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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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6 【16】
"...뭐?"
순간 사파이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만 만나자니?
무슨 뜻이지?
아이가 이러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런데ㅡ
"그만 만나자고."
아이는 그 가슴에 확실한 쐐기를 박아넣었다.
"...왜?"
반문에서 질문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이의 말에 대한 강력한 부정을 나타내는 것임은 바뀌지 않는다.
"네가 계속 나랑 있으면, 네가 스캔들에 휘말려. 그러니까..."
분명히, 이는 사파이어를 위한 말이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상관없어. 그런게 어디 한두 번이야? 그냥 내가 다 짊어질게. 응? 그러니까ㅡ"
"사파이어."
사파이어의 다급하고 간절한 호소는 아이의 온화한 한 마디에 가로막혀 더 나오지 못했다.
"이번엔 내가 지켜줄 수 있게 해 줘. 아기를 낳고 나면, 다시 만나자."
 그녀의 눈가에도 눈물이 촉촉하게 맺혔다. 아이가 자신의 뺨으로 뻗어 살짝 어루만진 손을, 사파이어는 꼭 붙들고 울었다.
"ㅡ약속한거야."
그가 희뿌연 목소리를 토해냈다.
죄책감, 미안함, 애정이 전부 섞여 있었다.
그 일이 있고 서너 달 가량 흘렀을까, 사파이어는 좀처럼 아이를 볼 수 없었다.
마치 아이가 일부러 피하는 것 처럼, 멀리서 스크린을 통해서만 그녀를 보는 것이 전부였다.
스크린 속 그녀는 여느 때와 같이 해맑은 모습, 그런 그녀의 모습이 사파이어를 더욱 괴롭게 했다.
"...하아."
이치고 프로덕션의 대기실, 사파이어가 TV 화면으로 아이의 라이브를 보다가 괴로운 한숨을 토해냈다.
때마침 사이토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여어. 요새 아이랑 같이 안 있네?"
사이토의 입에서 아이가 나왔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사파이어는 반사적으로 왈칵 울음이 터졌다.
"사장니임...."
"뭐, 뭐야, 갑자기?!"
사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던 것도 잠시, 사파이어는 멈칫했다.
이를 사장에게 말하게 되면, 애시당초 아이와 헤어진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사파이어는 핑곗거리를 만들어냈다.
"아이가 너무 바쁘대요오..."
의외로 별 것 아닌 단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것일수록 사람을 속이긴 쉬운 법이다. 사이토는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요새 바빠보이더라."
ㅡ아이와 헤어진지 5달이 흘렀다.
이젠 숨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외곽의 한 산부인과, 그곳의 의사 아마미야 고로는 오늘도 열심히 덕질 중이다.
"아이ㅡ!!"
환자 병실에서 방송을 켜 보면서 열심히 자신의 아이돌의 이름을 불러대는 것. 조촐했지만 그로서는 최고의 덕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활동을 중단한다고ㅡ?!"
고로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자신의 아이돌, B코마치 아이의 활동 중단 소식.
"하아... 그 아이돌, 진짜 좋아하시나 보네요."
패닉 비스무리한 것에 빠진 고로 뒤로 간호사가 다가와 말을 붙였다.
"그 애는 열여섯이잖아요. 로리콘이시군요."
"그 말만은 하지 마."
아이를 덕질할 때 마다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 로리콘.
그러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는 사랑과는 다른 모호한ㅡ 뭐랄까, 팬심?
"이유가 있다고, 이유가."
고로는 괜히 폼을 잡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의사는 전근이 잦은 직업이지만, 난 인턴도 이 병원에서 했어."
그리고 따라붙는 고로의 견해.
"아름다운 것을 보면 건강에 좋아. 그게, 내 의사로서의 견해야."
"그냥 포교활동이 아니라요?"
그런 고로의 견해에, 간호사는 오늘도 쐐기를 박는다.
"이런 시골에선 라이브 활동같은 걸 안 하잖아. 의료 행위의 일환이라고."
내심 열심히 반박을 해 봤지만, 간호사는 여전히 귓전으로도 듣지 않고 있었다.
"우리 병원의 공식 견해로 삼진 말아주세요."
오늘은 쫌 길죠 힣 아 아닌가요
쨌든 진짜 1화 시이이이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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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5 【15】
한 치의 악의도 없는 따뜻한 미소.
그러한 미소를 보자, 아이는 저도 모르게 멈췄던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ㅡ나."
혼자서만 묻어가려고 했던 아픈 감정들이 울음이 되어 터져나왔다. 한 번 새어나오기 시작한 눈물음 멈추지 않았다.
"니노가... 차라리 죽어달라고... 그래서... 나..."
아이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구슬픈 목소리를 흘렸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 하나 하나가 전부 그녀의 고통을 담고 있었다.
"그랬구나... 속상했겠네."
사파이어가 아이를 부드럽게 감싸듯 안으며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그것은 마치 바싹 말라있던 사막에 떨어진 물줄기와도 같아서, 너무나 큰 위안이 되어서ㅡ.
아이는 사파이어를 꼭 안으며 소리내어 울었다.
이렇게라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어서, 함께 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사파이어는 생각했다.
아픈 감정을 홀로 삼키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그게, 사파이어가 계속 품고 있던 지론이었다.
"ㅡ오늘도 못난이처럼 굴어버렸네."
감정이 어느정도 진정된 후, 아이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못난이는 무슨. 감정 없이 웃기만 하면 그게 사람이겠어? 가끔은 속 시원하게 울어 줘야지."
아이의 그런 모습이라도 전혀 상관 없다는 양, 사파이어는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넌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걸?"
아이가 문득 궁금해졌다는 듯 물었다.
그랬다. 사파이어는 아이의 앞에서는 물론, 우는 모습이 지금껏 그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다.
"아아, 나?"
ㅡ연기하면서 맨날 우는데?
이렇게 대답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랬다간 화제를 돌리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기각했다.
대신ㅡ.
"난 그때 그때 풀거든."
사파이어는 속 시원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불만이든 뭐든, 바로 풀어버린다. 단순하고 당연한 말이었지만 아이는 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몇 되지 않는다.
ㅡ나도 저런 미소를 지어봤으면.
아이는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것을 배웠고, 사랑하고 있다.
언젠가는 자신도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ㅡ.
아이는 살짝 웃어보였다.
거짓도, 가식도 없는 웃음이었다.
ㅡ1년 후.
촬영장. 사파이어는 촬영이 다 끝난 후 때마침 걸려온 아이의 전화를 반갑게 받아들었다.
"응, 아이."
그러나ㅡ.
"...뭐?"
아이의 전화를 받은 사파이어는 뭐라고 더 할 새도 없이 얼굴이 사색이 돼서는 그대로 촬영장을 뛰쳐나왔다.
어차피 더 찍을 컷도 없다, 옷도 갈아입지 않은 그는 거리를 냅다 내달렸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이토록 다급했던 적은 없다.
3분가량 뛰었을까, 사파이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속사 본사로 들어갔다.
대기실에는 아이 홀로 남아 앉아 있었다. 그녀의 앞, 테이블에는 길쭉한 하얀색의 무언가가ㅡ.
가운데에 빨간 두 줄을 띄운 채 얌전히 자리했다.
ㅡ일 났구나.
그것을 본 순간, 사파이어는 이가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똑똑히 자각했다.
아까 전화로 들은 바로는 분명한 자신의ㅡ.
"..."
두 사람은 함께 침묵했다.
평소처럼 농담을 한다거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평소 아이에게 번질만한 논란거리를 전부 대신 받았던 것 처럼, 이번에도 어떻게든 수를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ㅡ.
"사파이어."
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짐을 사파이어에게 지우기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우리... 그만 만날까?"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을 그만두기로.
아 찐으로 다음화부터는 1화 할게요 찐으로
그래서 사파이어가 카미키 꼴 나냐구요?
그럴거면 이 소설 시작도 안했겠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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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4 【14】
ㅡ며칠 뒤.
공연을 마친 B코마치의 대기실, 한 소녀가 성난 걸음으로 복도를 타박 타박 걸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니노ㅡ. B코마치 멤버 중 하나이자,
아이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ㅡ미워. 미워.
그녀는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복도를 걸어갔다.
자신의 팬, 친구 전부를 빼앗아 간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 않으면 정말이지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ㅡ.
"아이!!"
아이가 있는 대기실의 문을, 그녀는 왈칵 열어젖혔다.
"너, 그냥 좀 죽어주면 안돼? 너 때문에 내 팬, 친구들 모두 뺏겼어. 그냥 콱 죽어버려. 다시는 만나는 일 없도록!!"
ㅡ말해버렸다.
내심 말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정작 아이의 얼굴을 보고 나니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이 쯤 됐으면 아무리 호시노 아이라도 분노하겠지.
니노는 내심 그러한 기대 아닌 기대를 품으며 반응을 기다렸다.
그러나ㅡ
"...응? 니노... 그랬구나. 내가 미안해. 하지만 우리는 팀이잖아, 그렇지? 함께 노래하고 활동하는 팀이니까... 구태여 네 친구와 내 친구를 가른다거나,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아이는 화내지 않았다.
따뜻한 미소와 말, 여느 때와 같은 그러한 반응.
ㅡ허탈하다.
그러한 온정을 담은 말을 듣자, 니노는 되려 씁쓸해졌다.
"...하하."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방에서 나갔다.
너무나 괴롭다.
더욱 가슴이 죄어졌다.
그러나 아이에게도, 그러한 괴로운 마음은 존재했다.
니노가 문을 닫고 나간 후, 발소리가 멀어지자마자ㅡ.
콰앙, 하는 강한 파열음과 함께 문으로 물통이 날아와 강하게 부딪힌 후 떨어졌다.
아이의 눈에서 방울방울, 눈물이 흘러 떨어졌다.
"ㅡ웃기지 마."
방금과는 전혀 다른, 눈물 섞인 원망어린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미워. 전부 미워ㅡ."
그러나 여전히 웃음이 그녀의 입가에 어렸다.
억지스런, 더욱 슬픈 미소가.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는, 분노와 슬픔으로 얼룩진 얼굴이 드러났다.
"난... 난ㅡ."
괴로운 듯, 울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어보지만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다.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소파 위에서 홀로 흐느껴 울었다.
그 때.
"아이ㅡ."
멀리서 한 소년의 목소리가, 사파이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앗..."
이를 듣자마자 아이는 재빨리 눈물을 닦고 평소와 같은 미소를 유지했다. 일반인이라면 그녀가 방금까지 울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자신을 반기는 찌그러진 물통, 그리고 붉게 상기된 아이의 볼.
ㅡ무슨 일 있었구나.
사파이어는 직감적으로 눈치챘다.
그는 아이의 옆에 앉은 후 먼저 말을 붙였다.
"무슨 일 있었지?"
당연하겠지만, 아이는 오늘도 시치미를 뗐다.
"아니? 무슨 일은 무슨~."
보아 하니, 역시 순순히 입을 열진 않을 듯 싶었다.
고민하던 사파이어는 결국 자신이 오늘 있던 일을 먼저 털어놓기로 했다. 원래 먼저 믿음을 줘야 하는 법이다.
"아이, 나 있잖아. 오늘 촬영 쉬는 시간에, 어떤 선배가 물을 가져오다가 실수로 나한테 좀 흘렸거든? 아니, 실수라고는 해도 사실 고의지 뭐."
사파이어가 이렇게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게?"
친근하게 웃으며 다가온 물음에 아이는 한결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했는데?"
"ㅡ테이블 위에 있던 물통 갖다가 머리에 부어버렸어."
"...응?"
너무나 태연하게 나온 말에, 아이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온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내 머리에."
사파이어는 대수롭지 않은 듯 씩 웃으며 넘겼다.
그러나, 그 때의 상황은 결코 대수롭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ㅡ어이쿠, 시라호시. 미안~.
ㅡ아아, 괜찮아요, 선배.
「안 그래도 더웠어요.」
촤악, 하고 흐르는 소리와 함께 사파이어의 턱을 타고 물줄기가 흘렀다. 싸늘하게 웃으며 그 선배를 쳐다보는 사파이어의 눈은 검게 번뜩였다.
그 순간, 선배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헤헤, 이런 일이었지 뭐."
"그랬구나..."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다음은 네 차례."
"응?"
"무슨 일이었는지 말해 줘. 괜찮으니까."
늘 그렇듯, 사파이어는 해맑게 미소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언제나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줬다.
사파이어는 지금, 다시금 그 역할을 자청했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용 그래도 다음화부터는 진짜 1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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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3 【13】
"....뭐?"
사파이어의 말을 들은 다음 순간, 아이는 눈을 크게 떴다.
ㅡ거짓말이 아니라고? 전부 진심이었단 말이야?
자신도 모르던 자신의 거짓말을, 어째서 저렇게 쉽게 진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걸까ㅡ.
하지만 단순한 단정 수준이 아니었다. 이는 마치 경험에서 우러난 확신같은 말투였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서 나온 한마디가 아이의 가슴을 울렸다.
"네가 나한테 그걸 알려줬어, 아이."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말문이 막혀 나오질 않았다.
유일하던 자신의 친구가 자신을 통해 사랑을 깨우쳤다니ㅡ.
아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ㅡ.
"...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무언가 뺨을 타고 흐르는 감촉이 느껴진다.
ㅡ눈물이다.
"그러니까ㅡ."
사파이어는 말을 더 잇는 대신, 손가락으로 아이의 눈물을 훔쳤다.
"ㅡ거짓말 하지 말아줘."
아이의 간절한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ㅡ.
대기실 바깥에서, 이 모든 걸 듣고 있던 한 사내가 있다.
카미키 히카루.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카미키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어디론가 떠났다.
그 날 이후, 사파이어와 아이는 카미키를 볼 수 없었다.
그런 한 편.
사파이어가 아이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한 후, 아이와 사파이어 사이의 관계는 어딘가 이전과는 살짝 달라졌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의 아이의 눈빛도 많이 달라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응? 데이트 장소?"
카부라기 마사야ㅡ.
그는 지금 뜬금없는 아이의 질문에 약간 당황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왜?"
"궁금해서요? 그냥 좀 알려줘요~."
아이가 이 쯤 아양을 떨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은 없다. 카부라기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이를 가르쳐줬다.
그러는 동안, 사파이어는 자기네 소속사 사장과 대화 중이었다.
"요새 활력이 넘쳐 보인다?"
사이토가 미심쩍다는 듯 물었다.
"제가 언제는 안 그랬다고요?"
사파이어는 웃으며 능청스럽게 넘겼다. 늘 그렇듯 해맑은 모습이다.
이렇게 시간은 흘러ㅡ 2년이 더 지났다.
그동안 이들은 중학교에 갔다거나, 관계도 많이 진척되었다거나ㅡ.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제일로 화제가 되었던 일이라면, 바로 아이의 모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
어리고 귀엽던 얼굴이 점차 사랑스런 미소녀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매일같이 붙어있던 사파이어였지만 이는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슬슬 B코마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일도 아니었지만 사파이어는 상당히 기뻤다.
그리고 동시에, 오타게를 열심히 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 화 즈음부터 원작 1화 해당? 시작할 듯 싶네요
오타게라... 저는 이미 다 외워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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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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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최애의 아이】☆12 【12】
무슨 생각인지, 사파이어는 카미키를 멀뚱히 내려다보았다. 이런 사파이어의 시선을 자각하지 못한 카미키는 여전히 해맑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잠시 후, 세 사람은 공원으로 향했다. 먹은 음식을 소화도 시키고, 머리도 식힐 겸이었다.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신이 나서 멀리까지 뛰어나갔다. 반면 카미키와 사파이어는 공원 벤치에 앉아 경치를 감상했다.
그러던 중, 사파이어가 카미키를 불렀다.
"...히카루."
"응?"
카미키가 눈을 반짝 빛내며 사파이어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이를 조금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네 거짓말이 불순한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카미키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한 의도인지, 그는 일부러 먼 경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ㅡ거짓말.
순수한 어린 아이의 모습.
이것이 거짓말로 이루어진 카미키의 가면이라는 것을, 사파이어는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도 이미 알고 있어. 모르는 척 해 줄 테니까..."
사파이어는 가만 말 끝을 흐렸다.
카미키는 그저 말없이 이를 듣기만 했다.
한 없이 순수한 아이의 하얀 미소만이 가득 퍼져나갔다.
1달 가량이 더 흘렀다.
이 근래부터 아이와 사파이어는 카미키와 만나는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만날 일이 생길 때 마다 히메카와가 먼저 선수를 쳐 카미키를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파이어도 제 나름의 고민이 생겼다.
아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과거, 사이토 이치고에게 캐스팅되던 시절 사랑한다고 거짓말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애시당초 아이가 아이돌이 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 약간 달라졌다.
사랑한다는 말을 뿌리고 다니면 언젠간 사랑을 알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쯤 되자 사파이어는 착잡해졌다.
과연 사랑한다는 거짓말만이 진실일 수 있는걸까, 라는 의문이 매일같이 떠올랐다.
아이의 눈빛은, 틀림없이 작년에 마주했던 공허한 눈빛이었다.
그 날에도, 아이는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했다.
"아이."
순탄히 B코마치 공연을 끝내고 내려오던 아이를 한 소년이 붙잡았다.
시라호시 사파이어, 그 남자였다.
"응, 사파이어! 오늘 나 좀 멋지지 않았어?"
어딘가 자신만만한 느낌이 섞여있는 인사였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여전히 착잡했다.
언젠가, 우연히 B코마치 대기실을 지나던 중에 아이를 제외한 멤버들이 아이의 흉을 보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 정도 지경에 이르렀다면 아이가 그러한 팀 내 자신의 위치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없이 밝게, 부동의 센터로서 억지로 웃어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힘들면 털어놓으랬잖아."
나긋하지만 무거운 한 마디.
결코 아이의 심정을 넘겨짚었다거나, 한 정도가 아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녀에 대한 마음에서 기인한 말이었다.
"응? 무슨 소리야, 얼마나 쌩쌩한데!"
아이는 시치미를 뚝 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웃음조차도 가면이라는 걸 사파이어는 모르지 않았다.
"...우선 대기실로 가서 얘기하자."
사파이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대기실로 향했다.
향하는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엔 끊임없이 의문이 생겼다.
이걸 지금 말해도 되는걸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ㅡ그럼에도 사파이어가 그녀에게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은 까닭은, 어쩐지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B코마치의 아이' 가 아닌 인간 '호시노 아이'를 봐 온 '시라호시 사파이어'로서의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대기실. 사파이어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말을 붙였다.
"아이. 너... 팬들을 얼만큼 사랑해?"
"그야, 너무 많이 사랑하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이 조차도 거짓말이리라.
그래서, 사파이어는 입을 열었다.
어쩌면 자신은 아이를 처음 본 그 순간 사랑에 대해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순수하고 어린 그 소년의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지핀 불이었던 것이다.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사람에게 자신이 사랑을 가르쳐 주리라.
사파이어는 그렇게 다짐했다.
"이건 내 지론인데, 사랑한다는 말에 거짓말은 없어."
「사랑한다는 그 말 만으로도, 넌 이미 충분히 그 사람을 사랑하는거야.」
사파이어가 아이 좋아하는게 급전개같나요 아닐텐데
저 암튼 8화에서 했던 말 지켰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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