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보통 사과를 할땐 개인적으로 하는게 기본인데 사과문을 쓴다는건 동사이트를 쓰는 인간녀석들의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한거다. 흔하지는 않지만 찝찝해서 쓰는 양심적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양심있는 척을 하며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는 효율적인 방법도 있다. 그 어느것이던 관련된 사람들과 글을 읽는 사람들이 좋게만 생각하면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 그런데 가끔 사과문에서 가장 중요한게 뭔지 가끔 까먹을 때가 있어서 이 글을 써본다.
일단 사과문을 쓴다는것 자체가 어른스럽지 못한 커뮤니티에서 주로 일어나는 일이다. 여기서 어른스럽다는것의 기준은 얼마나 깔끔한 마무리를 하느냐이다. 즉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가 사과문을 만든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 혐오를 포함한 글이 있다고 하자. 어른스러운, 즉 깔끔한 커뮤니티에서는 댓글에 '글삭해라 애송이', '야 미치심? 본능 잘 숨겨ㅋ' 정도로 사건이 종결된다. 즉 뒤에 관계자들이 귀찮아질 일도 없고 글쓴놈도 자신이 무얼 싸질렀는지 체감할것이다. 하지만 딩초커뮤니티는 다르다. 초등학교 교육방식상 아이들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선악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세뇌를 이용한 교육을 주로 한다. 그러다 보니 아직 본능을 숨기는 연습을 하지 못하는 꼬맹들이 안좋다고 교육받은것을 발견하면 선사시대부터 발전해온 유서깊고 효율적인 마녀사냥의 본능을 드러내게 된다. 예를 들어 이번에도 동성애 혐오를 포함한 글이 딩초커뮤에 있다면 그 글의 댓글에는 사과하라거나 네가 잘못이네 아니네 그냥 말그대로 전장이 된다. 그래서 사과문은 대부분 압박에 못이겨 쓰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가 사과문을 쓸 때는 정말 미안한 감정잉들던데요?' 사실 그것은 사회적 지위를 잃게될것을 두려워한 뇌가 미안한 감정을 만든것이다. 그것은 매우 기초적인 인간의 본능중 하나이니까. 이번 글을 통해 우리는 사과문이 대부분 사회의 압박에서 만들어진다는것을 알았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나머진 개껌이다.
내가 사과문을 구별할 때 가장 먼저 보는것은 제3자의 개입에 대한 태도이다. 압박이 두려워 쓴 글이라면 글쓴이는 사과문이 낳을 압박을 미리 차단하려는 본능이 생길것이다. 제삼자 개입 금지나 불편하면 넘겨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과문을 쓰는 입장에서는 이 본능을 잘 숨겨야한다. 연애인이나 정치인같은 프로페셔널 사과러들은 최대한 미안한척을 하며 글을 쓴다. 미안한척을 하는것은 매우 성숙한 행위이다. 본심은 아무리 미안하지 않아도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여 민심을 안정시킬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최대한 미안한 척을 하려는 사과문을 본다면 마음속으로라도 칭찬해주자. 문제는 어설프게 본심을 숨긴 글이다. 예른 들어 '악플 다셔도 되요' 같은 문장은 미안한 것이 연기라는것을 숨기기 위한 인간의 어른스러운 본능이지만 오히려 연기라는것이 티난다. 사과문 쓸때 이런 문장은 빼자.
여기까지 알아봤다면 사과문을 어떻게 쓸지도 생각해 볼까?
간단하다. 화난 사람들에거 미안하다는것만 전해지면 된다. 그러니 왜 사과하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미안하다. 글 쓰면서 이부분은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정도의 매우 짧은 글이어도 나름 반성하는게 보이면 좋은 사과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끔 굳건한 초딩정신을 가진 놈들이 정성이 없네, 너무 짧네, 반성 읎네 등 똥을 싸지르고 다닌다. 그럴땐 그런 똥싸개들한테 한마디 해주자. 반성이란 니들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것이 아닌 다음부턴 조심하겠다는 마음이라고.
잠결에 고쳐쓰기 없이 대충 쓴 글이라 잘 다듬지 못한것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댓글에 사과문에 대한 너희들의 생각도 적어봐라. 난 다양한 생각을 맛보고싶다.